종로구 노인들이 앉아있다./ 사진=1코노미뉴스
종로구 노인들이 앉아있다./ 사진=1코노미뉴스

 

젊은 세대가 주로 투자 목적으로 다뤘던 주식시장에 시니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동산에 이어 또 다른 투자로 알려진 주식시장에 노인들도 가세하고 있는 양상이다. 자산을 충분히 마련해둔 이른바 '금퇴족'이라면 생활에 걱정이 없겠지만 상당 수의 시니어들이 노후자금 고민에 시달리곤 한다. 하지만 나이가 있다 보니 재취업이나 자영업을 시작하기는 부담이 크다. 많은 시니어가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 을지로 한 증권사에는 60∼70대 노인들이 창구 직원에게 증권 계좌 개설에 대해 문의하기 일쑤다. 이 영업점 관계자는 "나이 있으신 노인들이 직접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문 열자마자 투자 상품을 문의하거나 증권 개설을 요구하는 경우도 다반사"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금융학회지 지난 3월에 실린 이화여대 김세완 교수가 쓴 '인구구조와 직·간접 주식투자 간 관계 분석'에 따르면 노인들이 직접 주식 투자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논문에서는 연구진은 노년세대의 시작연령을 60세에서 75세까지 1세씩 올려가면서 분석했다. 그 결과 73세까지는 직접 주식투자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세대의 시작연령을 기존의 기준인 60세로 볼 경우 노년세대 인구비중이 1% 증가 시 직접 주식투자의 수요는 불과 3.03% 늘었다. 반면 시작연령을 63세로 높였더니 8.35%로, 71세로 높이면 23.99% 증가했다. 이후 74세부터는 유의한 영향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직접 주식투자에 활발히 투자하는 노년세대가 '60~73세'임을 의미한다는 게 연구진들의 설명이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김모(75)씨는 "2년 전 아들이 생일 선물로 계좌 개설을 해줬다"라며 "요즘 주식시장이 좋지만 한때는 수익률이 높아서 투자 할 맛이 났다. 로또 하는 것 보다 100배 낫다고 본다. 공부도 많이 하고 있는데 용어가 어렵긴 하다"고 말했다.

자신을 주린이라고 말한 서울 동작구 윤모(67)씨 역시 "혼자 살면서 돈 쓸 때가 있나, 가만히 있으면 돈이 벌리는 것도 아니고, 주식이 딱이다. 누구에게 맡기지도 않는다. 내가 직접한다"고 했다. 

이처럼 주식을 하는 노인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섣부른 투자를 경계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여러 악재가 복합적으로 물려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단순히 묻지마 투자를 위한 명목으로 계좌를 만들었다가 낭패 보기 쉽상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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