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진 기자
백혜진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또 다시 시끄럽다. 글로벌 넘버원이라는 명성과 달리 잇따른 위생 논란으로 명성에 금이 가고 있다. 

소비자가 구매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의 햄버거에서 기생충이 나왔는데, 이를 본사에서 50만 원을 줄 테니 바깥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는 폭로가 전해지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하는 양상이다. 

이물질이 발견된 것도 모자라 뒷일을 입막음하기 위해 본사에서 합의를 유도한 것은 그동안 쌓았던 공든 탑을 한꺼번에 무너트리기에 충분하다. 

사과할 방법조차 모르는 맥도날드의 위생 논란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맥도날드는 지난 2017년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 사태 이후 보다 철저한 위생을 약속한 바 있다. 식자재를 자체적으로 '유통기한'보다 짧게 설정하고 원재료의 수준을 높여 품질을 맞추겠다는 취지로 도입해 운영해왔다.

당시 조주연 전 대표가 직접 나서서 사과문을 발표하고 주방을 공개하는 등 대대적으로 위생 점검에 나서면서 고객의 신뢰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모두 고객의 안전과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런 맥도날드의 진심은 어디로 간 것일까. 고객을 위한다는 맥도날드 측의 입장은 그저 '공염불'에 그치진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식약처가 최근 5년 동안 위생관리 부실이나 이물질 혼입으로 적발된 건수를 분석해보니, 400개 매장을 보유한 맥도날드는 적발 86건, 적발률은 21.5%로 나타났다. 

백종헌 보건복지부 소속(국민의 힘)의원은 "대형 프랜차이즈 본사의 가맹점 식품위생 관리는 뒷전"이라며 "본사의 책임을 강화해 프랜차이즈 가맹점 위생관리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먹거리 기업이 가장 중시해야 할 점이 뭘까. 바로 제품의 위생과 품질이다. 먹거리 위생 문제는 단순히 끝날 일이 아니다. 소비자의 불신은 결국 더 큰 불씨를 만든다. 한번 무너진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까지 쉽지 않다. 잊을만 하면 터지는 위생 논란에 대해 대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글로벌 브랜드의 자부심을 걸고서라도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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