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쵸'의 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사진=안지호 기자
'핫쵸'의 히로시마 오코노미야끼./사진=안지호 기자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은 언제나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이 때문에 맛집 또한 즐비한데, 그중에서도 일본의 전통 철판 부침요리인 오코노미야끼로 유명한 '핫쵸'의 소식을 듣고 방문해봤다.

오코노미야끼는 뜨거운 철판에 기름을 두르고 고기, 해산물, 양배추 등을 잘게 썰어 올려놓은 뒤 밀가루 반죽을 둥글게 둘러 지져내는 일본 음식이다. 다 익은 뒤에는 마요네즈와 가쓰오부시(말린 가다랭이) 등을 얹어 먹는다. 지방에 따라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데, 대표적으로 히로시마식과 오사카식으로 나뉜다. 핫쵸는 히로시마식 오코노미야끼다. 얇게 만든 반죽에 다량의 양배추와 속 재료를 소량 차례차례 쌓아 올려가면서 굽는다는 특징이 있다.

저녁 식사시간 이곳은 언제나 긴 대기줄을 형성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저녁시간 식당 앞 대기표를 받을 수 있는 키오스크에서는 대기번호를 받을 수 없다. 다만, 테이블링이라는 앱을 통해 원격 줄 서기를 통해 대기표를 받을 수 있는데, 이는 다소 불편함이 있다. 실제로 식당을 찾았다가 되돌아가는 고객도 존재했다.

테이블링 앱으로 대기한 결과./사진=안지호 기자
테이블링 앱으로 대기한 결과./사진=안지호 기자

앱을 통해 예약한 결과 예상대기 시간이 109분이었다. 포기하려던 찰나, '기다려도 후회 안 할 맛'이라는 리뷰를 보고 한번 기다려 보기로 했다.  2시간 가량을 대기하고 입장할 수 있었다.

들어서자마자 짭조름한 볶음 향이 풍긴다. 내부는 생각보다 매우 넓다. 자리는 테이블, 바 형식으로 나뉘는데, 기자는 바 형식의 자리로 안내받았다. 이자리는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눈앞에서 볼 수 있다.

이곳의 메뉴는 대표적으로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다. 기자는 오코노미야끼 중에서도 '핫쵸 오코노미야끼(1만5000원)'로 선택했다. 주문 시 소스와 토핑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는데 소스는 기본과 매콤으로 나뉘며, 기자는 기본으로 선택했다. 또한 식당 관계자는 토핑의 경우 추가하지 않으면 자칫 밍밍할 수 있기 때문에 가쓰오부시와 계란후라이를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귀띔했다.

핫쵸의 메뉴판./사진=핫쵸 인스타그램 사진 캡쳐
핫쵸의 메뉴판./사진=핫쵸 인스타그램 사진 캡쳐

이에 가쓰오부시(1000원)와 계란후라이(1000원), 소대창(3500원)을 추가해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눈앞에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기다리는 동안 소스가 얹어진 양배추를 시식할 수 있는데, 아삭하고 양배추 특유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다. 

오코노미야끼가 만들어지는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완성된 오코노미야끼는 모락모락 연기가 올랐다. 셰프는 먼저 오코노미야끼를 기본적으로 시식해본 후 테이블에 비치된 마요네즈와 소스를 곁들여 시식해 보라고 설명했다.

이곳의 오코노미야끼는 전체적으로 오므라이스처럼 계란지단이 덮여있고 위로 썰린 파, 가쓰오부시가 듬뿍 얹어져 있다. 이어 안에는 볶은 양배추, 숙주나물, 삼겹살, 치즈, 소바면 등이 들어있다.

'핫쵸'의 오코노미야끼./사진=안지호 기자
'핫쵸'의 오코노미야끼./사진=안지호 기자

적당한 크기를 잘라 시식해봤다. 빼곡히 들어간 볶은 양배추와 숙주나물 등이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인상적이다. 또한 입안으로 퍼지는 오코노미야끼 소스의 풍미가 느껴진다. 마치 향이 풍부한 돈가스 소스와 비슷한 느낌이다.

이번에는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 시식해봤다. 마요네즈는 담백함과 풍미를 한층 더 높여줬다. 토핑으로 추가한 소 대창과도 시식해봤다. 소대창은 쫄깃하면서도 짭조름한 맛이 좋다. 오코노미야끼의 아삭함과 소대창의 쫄깃함이 잘어울린다. 하지만 점차 몰려오는 느끼함과 물리는 맛은 피할 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만족한 식사였지만, 가장 큰 단점은 과연 '1시간이 넘도록 기다린 결과의 맛인가'라는 점이다. 재방문을 하게 된다면 더욱 일찍 대기를 하거나 깔끔하게 포기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한 줄 평은 "첫 입엔 '오', 마지막 입에는 '물려'"

가로수길 '핫쵸'의 입구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가로수길 '핫쵸'의 입구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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