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기자
김미정 기자

"1인 가구 정책 몰라서 못 해요" 지난달 서울시에서 주최한 1인 가구 토크쇼에 참석한 자리에서 한 관객이 성토한 말이다. 1인 가구 증가 비중이 커지면서 각 자치구별로 세대별 1인 가구를 겨냥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몰라서 참여를 못 한다는 소리가 나왔다. 

이는 지원책이 부족한 것도 아니라는 점이다. 

현재 서울시는 각 자치구마다 1인 가구 지원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있다. 짧게는 한 주마다 혹은 계절을 두고 기수를 정해 참여자를 모집하기도 한다. 

프로젝트는 혼자 사는 1인 가구를 위한 지원으로 대부분 참가비 '무료'다. 각 자치구마다 좋은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만 막상 담당자의 고충은 모집인원을 구하지 못해 더 이상 프로그램을 이어 나갈 수 없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자치구 관계자는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기지만 막상 모집인원이 미달되는 사례가 있다. 주변에도 알리고 심지어 공고도 여러차례냈지만 모집인원이 채워지지 않을 때는 현타(현실자각타임)가 온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기자 일 하면서 윗선에 늘 듣는 소리가 아무리 좋은 기사를 써도 읽어주는 독자가 없다면 소용없다는 조언과 같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1인 가구가 몰라서 지원하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다는 소리다. 

1인 가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쏟아 내놓기보다는 그 쓰임새 또한 잘 유지되어야 한다. 

옛 속담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각 지자체는 1인 가구 정책을 쏟아낼 뿐만 아니라 잘 꿰어 쓸모 있게 만들어 유용해야 한다. 1인 가구 정책도 보배로 만들 수 있는 고민과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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