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 얼마 전 직장인 박영호(30.가명)씨는 지인들과 함께 캠핑을 떠났다. 이때 지인이 구입해 온 석화구이를 먹게된 박 씨. 하지만 다음날 묽은 설사와 오한, 근육통 등으로 전신쇠약감을 느낀 박 씨는 병원을 방문했고, 결국 '노로바이러스' 진단을 받아 수액을 처방 받고 휴식을 취했다. 박 씨는 "정말로 죽다가 살아났다"라며 "석화가 싱싱하다고 생각해 조금 덜 익어도 먹었는데, 앞으로는 어떤 음식이라도 잘 익혀먹어야겠다"고 말했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떨어지는 이때, 겨울철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주의보가 떴다.

'노로바이러스'는 칼리시 바이러스과에 속한다.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도 사라지지 않는다. 또한 다양한 환경에서 생존이 가능하며, 영하 20℃의 조건에서도 장기간 생존이 가능하다. 상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으며, 그 가운데에서도 겨울철 제철인 굴, 석화, 가리비 등 패류(貝類)가 노로바이러스를 체내에 보유하는 경우가 있어 상한 음식이 아니더라도 이를 섭취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특히 사람과 사람 간에 전염성이 있다. 감염자의 대변, 구토물이나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의 표면에 바이러스가 존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5년간(2016년~2020년) 식중독 발생 현황에 따르면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중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은 230건이며, 4817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11~3월 145건(63%), 2524명(52%)의 환자가 집중 발생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평균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오심, 구토, 설사와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24~60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나 성인의 경우 대부분 48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아 빠른 회복력을 보인다.

다만, 영·유아나 고령자, 면역이 크게 떨어진 사람은 심한 탈수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로인해 과도한 갈증, 입 마름, 자극에 민감한 두통·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

겨울철 노로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화장실 사용 후, 음식 섭취 전, 조리 전후 등 손을 씻도록 하고 굴, 조개 등의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또한 노로바이러스 감염자는 음식을 다루거나 조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족이 있는 경우 격리 방을 정해놓고 생활하는 것이 좋으며, 개인위생 용품을 분리해 놓는 것이 좋다. 감염자가 만진 음식이나 문고리, 물품은 소독하도록 하고, 식기는 온수를 이용해 세제로 설거지한다. 빨래 또한 단독으로 세탁하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