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인 가구 이다정씨가 친환경 크리스마스 화환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사진=이다정 
영국 1인 가구 이다정씨가 친환경 크리스마스 화환을 만들어 보여주고 있다./사진=이다정 
혼자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삶에 있어 많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1인 가구 수는 급증하지만 아직까지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서비스는 부족하다. 그래서 1인 가구가 1인 가구에 관심을 갖고 공감과 연대감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1코노미뉴스]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맞춰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 나가 있는 '1인 가구의 삶'을 날것 그대로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영국 1인 가구 이다정= 영국에 온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어느덧 1년을 지나 이곳에서 두 번째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다. 대부분의 서양 국가들처럼 영국의 크리스마스는 가족들이 함께 하는 중요한 공휴일이다. 그러다 보니 영국 친구들은 크리스마스 때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냐고 종종 물어보고는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가족행사를 위해 한 달 전부터 집에 크리스마스트리를 준비하며 모두가 함께 트리 장식을 한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장식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있는데 바로 크리스마스 화환이다.  화환은 주로 문 앞에 걸어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다. 주재료는 상록수 소재로 만들어지는 것이 기원으로 화환의 원형 모양과 상록수가 함께 영생을 표현한다고 한다. 또한 유럽의 기독교인들은 종종 예수님이 세상에 가져온 빛을 상징하기 위해 화환을 위에 촛불을 놓기도 한다.

 

친환경 크리스마스 화환을 만들기 위해 모인 날./ 사진=이다정 
친환경 크리스마스 화환을 만들기 위해 모인 날./ 사진=이다정 

11월 말쯤, 나의 절친이자 옛 동료인 Beth는 자기 집으로 나를 초대했다. 

그녀는 자기가 만든 친환경 크리스마스 화환을 보여주었다. 플라스틱 없이 주위 공원들과 정원에 있는 자연 재료들을 이용한 친환경 크리스마스 화환이었다. 모든 재료가 자연에서 오기 때문에 만약에 시들더라도 원형 나뭇가지를 이용하여 다시 만들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화환이다. 나는 아이디어도 너무 좋고 이쁘다고 칭찬하며 나도 기회가 되면 한번 만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그녀는 눈을 반짝이며 자기가 12월 첫째 주 일요일에 그녀가 진행하는 화환 만들기 수업에 참여를 제안했다.

참여 비용은 45유로였는데 고맙게도 절친 할인가를 적용해 10파운드 비용으로 수업에 초대해 주었다. Beth가 대관한 스튜디오가 우리 집의 사이에 위치에 있어 프리 랜싱 작업을 마치고 시간에 맞춰 도착할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화환 만들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과 정성이 걸리지만 많이 어렵지 않았고 재밌었기에 소소하게 나마 만드는 방법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한다.

친환경 크리스마스 화환 만들기./ 사진 =이다정 
친환경 크리스마스 화환 만들기./ 사진 =이다정 

 

​1. 기본 대에 한쪽 방향으로 소나무 잎들을 한쪽 면을 감싸주듯이 나무 원형 틀 사이에 끼워 넣는다.

2. 크리스마스 캐럴을 즐기며 첫 번째 단계를 완성한다.

3. 그리고 반대 방향에는 다른 잎들을 다양하게 원하는 대로 섞어 나무 원형 대가 가려질 때까지 원형대 나무 사이사이에 끼어 보충한다.

4. 나무 원형 대가 모두 가려지면, Beth가 손수 준비한 친환경 크리스마스 장식 들을 이용해 장식해준다. 말린 계피와 오렌지, 그리고 홀리 잎과 열매를 더했다. 눈 속에서 가져온 듯한 솔방울은 Beth가 직접 만들었다. 솔방울을 녹인 설탕을 바르고 안 쓰는 입욕제를 겉에 묻혔다고 한다.

친환경 크리스마스 화환 만드는 모습./ 사진=이다정 
친환경 크리스마스 화환 만드는 모습./ 사진=이다정 

한편 이날 만난 찰리는 현재 영국 미디어 가디언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갑내기 친구다. 그녀는 아시아 여행 중 한국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좋은 사람들과 크리스마스 음악을 들으며 잠시나마 일상에 벗어나 한 가지의 집중에서 일을 하니 꽤나 좋은 재충전이었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공예 '원 데이 클래스'에 참여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나중에 자기만의 스튜디오를 가지고 다양한 공예 수업을 제공하고 싶다는 우리 멋진 Beth의 소망이 곧 이루어지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친환경 크리스마스 화환 만들기 수업 함께한 주민들./ 사진=이다정 
친환경 크리스마스 화환 만들기 수업 함께한 주민들./ 사진=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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