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기준금리 0.25%p 인상 전망
마이너스통장 상단 13% 넘어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 20대 1인 가구 고모씨는 2년 전 9급 공무원에 임용됐다. 고씨의 월소득은 170만원. 홀로 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문제는 지난해 집에 일이 생기면서 불가피하게 마이너스통장으로 3000만원을 빌리면서 발생했다. 잠깐만 쓰고 갚을 계획이었지만, 원금 회수가 안 되면서 고씨는 매달 막대한 이자를 내고 있다. 올해 또 금리가 오른다는데, 하소연할 곳도 없는 고씨의 비명은 커져만 가고 있다. 

정초부터 금리 인상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3.50%가 된다. 

윤지호 유럽 투자은행(IB)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행은 정책 목표인 성장률, 물가 상승과 금융 안정 간 상충 관계가 심화함에 따라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최종 정책금리가 3.75%에 도달할 것이다. 그 시기는 2월 또는 4월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신년사를 통해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둔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전망(0.25%포인트)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제는 단기간에 치솟은 금리를 감당해야 하는 저소득 1인 가구다. 

당장 마이너스통장(신용대출) 금리는 상단이 13%를 넘어섰다. 신한은행은 7.18~13.43%, 케이뱅크의 경우 6.15~8.54%다. 하나은행은 6.89~7.35%, 수협은행 6.65~10.36%다. 

직장인 사이에서 비상금처럼 쓰였던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평균 3% 초반에서 7%대로 순식간에 치솟았다. 지금은 8%를 바라보는 형국이다. 

전문가들조차 여유자금이 있다면 금리가 높고 중도상환 해약금이 없는 마이너스통장부터 상환할 것을 추천한다.

그러나 이자의 늪에 빠진 청년 1인 가구에게는 상환할 목돈이 없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1인 가구 A씨는 "하루하루 빚 공포에 시달린다. 돈 갚겠다고 쓰리잡을 뛰고 있다. 새벽배달하다가 코피도 터졌다"며 "보증금, 마통, 학자금에 최근 신용카드 리볼빙 이자까지 생겼다. 사료처럼 시리얼 먹으면서 일하는데 이자 갚기도 벅차다"고 신세를 한탄했다. 

마치 외환위기 후 묻지마 신용카드 발급 사태가 떠오른다.

김영재 평택대학교 교수는 "영끌 청년들의 탈출구가 될 것 같던 부동산, 주식, 코인 등 투자시장에 한파가 몰아쳤다. 그런데 여기에 금리까지 치솟았으니 설상가상이 아닐 수 없다"며 "유동성이 부족하고 경제적 지식이 취약한 MZ세대, 특히 청년 1인 가구에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조언과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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