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알고케어 홈페이지 이미지 캡처 

 

롯데가 중소기업 혁신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 가전박람회 CES에서 롯데그룹 계열사가 홍보한 제품을 두고 아이디어 도용 논란이 일고 있는 것. 투자를 하겠다며 접근해 아이디어를 빼낸 뒤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다는 게 한 스타트업 대표 주장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3월 출시를 앞두고 있는 알고케어는 롯데헬스케어가 2021년 미팅에서 영양제 디스펜서에 대한 사업 전략 정보를 획득해 이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알고케어 측은 "일부 관람객을 통해 알게 됐다. 지난 2021년 9월부터 10월 두 달간 롯데벤처스와 롯데헬스케어로부터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제안받고, 롯데헬스케어에게 개발 중이던 제품과 사업 전략 정보를 공유했다"면서 "그러나 말을 바꾸어 알고케어에 라이선스피를 줄테니 롯데헬스케어에서 런칭할 자체 제품을 만들겠다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 제안을 거절했고 절대 따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롯데 측이 아이디어를 도용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해외에서는 개인 맞춤형으로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하고 디스펜서를 활용하는 모델이 일반적인 개념이라고 주장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롯데헬스케어는 신사업 검토 시점부터 이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에 대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소식을 접한 중소벤처기업부도 확인에 들어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건 인지 즉시 기술침해 행정조사 전담 공무원과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소속 전문가인 변호사를 파견해 중소기업의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또 피해기업이 기술침해 행정조사와 기술분쟁조정을 신청하면 신속히 조정이 성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조정 불성립 시 소송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 밖에도 피해기업의 아이디어 탈취 대응을 위해 디지털포렌식을 통한 증거자료 확보, 법무지원단을 통해 중소기업 기술 보호와 관련한 법령상의 위법 여부 및 신고서 작성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롯데는 지주에서 700억원을 출자해 지난해 3월 100% 자회사로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헬스·웰니스·모빌리티·지속가능성 등 4대 신성장 테마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으며 롯데헬스케어에도 상당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시킨 것도 헬스케어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작업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베꼈다는 논란은 롯데헬스케어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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