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온 가족이 함께 설맞이 가족프로그램을 즐겨요'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설 명절을 맞아 전국 244개 가족센터에서 다양한 가족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는 내용이다. 

특히 여가부는 1인 가구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며 다양한 가족서비스 제공을 강조했다. 

1인 가구수만 700만가구에 달하고 매년 '혼설'(혼자 보내는 설) 인구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를 제공한다는 부분은 상당히 긍정적이다.  

가족센터 역할을 강화해 1인 가구를 챙긴다는 여가부의 가족정책 방향과도 맞다. 

그런데 정작 가족센터별 설 명절 주요 프로그램을 살펴보니 1인 가구 대상 프로그램은 단 한 곳뿐이다. 

서울 도봉구 도봉가족센터만 유일하게 '1인 가구 1인 1취미개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나머지 243개 가족센터는 기존 가족 대상 프로그램이다. 떡국·만두 만들기, 선물 나눔, 전통놀이체험, 다문화가정 대상 명절 교육 등이다. 

물론 이들 프로그램에 나 홀로 참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 가족정책 토론회에서 지적됐듯이 기존 제공 중인 가족서비스는 1인 가구 참여가 용이하지 않다. 

그것도 명절에 가족 단위 행사가 벌어지는 곳에 나 홀로 참여라니, 오히려 외로움만 더 자극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여가부가 정녕 1인 가구를 생각한다면 보도자료에만 1인 가구를 넣지 말고, 체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힘써주기를 바란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