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재 평택대학교 겸임교수 
김영재 평택대학교 겸임교수 

2023년 1월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바로 물가 상승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격론을 벌이고 있는 '난방비'인상은 물가 상승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사실상 세금이라고 인식하는 ‘공공요금’의 인상이 줄이어 있고 생필품의 가격도 예전과 차이가 있다. 과거에 1만 원이면 시장에서 몇 가지 물건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1끼 식사가 1만 원이므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면 1만 5천 원에 이르는 상황이다. 이에 사람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가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라면 '한국물가정보' 홈페이지를 방문해서 이것저것 검색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예외 없이 한국 정부는 물가 인상을 막으려고 무척 애쓰고 있으며 물가 상승 요소가 발견되면 그 즉시 문제를 해결해왔다. 다른 어떤 경제정책보다도 물가 상승은 중앙부처에서 매우 민감하게 여기고 있다. 그 가운데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는 생활물가 가운데 대형마트 가격을 기준으로 1인 가구가 잘 사용하는 품목을 몇 가지 나열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설탕, 소금, (배추) 포기김치, (구운) 김, (국산) 쇠고기, (국산) 돼지고기, 계란, (흰) 우유, (각 종류별) 라면, 햇반, 씨리얼, (통조림) 참치, (탄산 또는 비탄산) 음료수, (타먹는) 커피 또는 차, 소주, 맥주, 막걸리, 주방세제, 타올, 봉지, (고무 등) 장갑, 샴푸, 비누, 칫솔, 치약, 화장지, 방향제, 세탁세제, 면도기, 습기제거제 등이 있다. 이와 같은 품목은 1인 가구 생활에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준다. 

특히,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년 1인 가구 모습에서 주거·수도·광열 비중이 가장 높고 그 다음으로 음식·숙박, 식료품·비주류음료로 나타났다. 주거 비용을 제외한다면 수도, 광열은 공공요금에 해당되며 음식, 식료품은 필수 품목에 해당되므로 물가 인상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고령화와 맞물려 당분간 1인 가구는 계속 증가할 것이며 물가 상승이 이에 주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 가구주 연령이나 1인 가구의 특징을 반영한 체감물가를 별도로 공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코로나 시기에 급성장한 외식배달비 현황도 파악할 예정이다. 과거와 다르게 생활방식이 급변하다 보니 정부가 이를 반영한 물가지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물가정책과 1인 가구의 관계는 밀접하며 국민경제 전반에 걸친 영향도 크기 때문에 앞으로 1인 가구에 초점을 두는 경제정책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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