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시간 늘었지만, 만족도는 ↓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2022년도 국민 삶의 질 보고서'가 나왔다. 소폭이지만 전기보다 개선된 결과가 나왔지만, 1인 가구와 관련된 항목에서는 부정적인 모습이 포착된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민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총 71개 지표 중 2022년에 업데이트된 지표는 62개로 전기 대비 47개 지표가 개선됐고, 14개 지표는 악화됐다. 1개 지표는 기존과 동일했다. 

1인 가구 삶을 돌아볼 수 있는 가족 공동체 항목을 보면 다소 아이러니한 부분이 보인다. 1인 가구 증가, 가족 규모 축소 추세에도 가족관계 만족도는 64.5%로 2년 전보다 5.7%포인트나 개선됐다. 지역에 소속감을 가지는 인구 비율도 2021년 기준 74.8%로 전년 대비 3.0%포인트 증가했다. 

그러나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혼자 거주하는 독거노인 비율은 2022년 20.8%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 추세와 1인 가구 증가, 가족규모 축소 등이 반영된 결과다. 

노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다양한 만성질환으로 인해 혼자서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영위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독거노인은 사회복지의 주요 관심 대상일 수밖에 없다. 독거노인은 경제상황이나 신체건강의 어려움도 있지만 정신건강도 매우 취약하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노인 자살률이 매우 높은 국가이기도 하다. 

따라서 독거노인 증가는 사회적으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더해 신체적, 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하나라도 도움받을 곳이 없는 사람의 비율로 측정하는 사회적 고립도가 2021년 34.1%로 2019년보다 6.4%포인트나 증가했다. 

가족 관계가 나아지고, 지역 소속감을 느끼는 인구가 늘었는데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은 더 늘었다니 아이러니한 조사 결과다. 

사회적 고립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증가하고 있다. 19~29세는 26.7%, 30~39세는 27.9%, 60세 이상은 41.6%다. 

독거노인 증가와 사회적 고립도 증가는 비례한다. 이는 결국 자살률 증가로 이어지거나 고독사 등 각종 사회적 문제를 유발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우리나라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로 인한 사망자수)은 2021년 기준 26.0명으로 전년 대비 0.3명 증가했다. 자살률은 70세 이상에서 급격히 증가한다. 40~60대의 자살률은 30명 내외이나 70대는 41.8명, 80세 이상에서는 61.3명으로 증가한다. 

건강영역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대수명은 2021년 83.6세로 전년 대비 0.1세 늘었고, 건강수명은 2019년 73.1세로 2015년보다 1.1세 증가했다. 주관적 건강상태도 2022년 53.1%로 2년 전보다 2.7%포인트 개선됐다. 신체활동 실천율 역시 45.5%로 2년 전보다 4.6%포인트 증가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건강하고 오래 사는 삶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만큼 노후에 대한 대비 역시 중요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사진 = 통계청

경제활동과 관련해서는 실업률은 2022년 2.9%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고용률은 62.1%로 1.6%포인트 증가했다. 일자리 만족도는 2021년 35.0%로 2년 전보다 2.7%포인트 늘었다. 다만 근로시간은 2021년 164.2시간으로 전년 대비 0.6시간 증가했다. 

1인당 국민총소득은 2021년 3949만원으로 전년 대비 4.6% 증가했다. 가구 중위소득은 3097만원으로 99만원 늘었다. 

자신의 소득에 만족하는 인구 비율인 소득만족도 역시 2021년 23.5%로 2019년보다 9.4%포인트 증가했다. 다만 60대 이상의 경우 소득만족도가 17.1%로 타 연령대보다 10%포인트가량 낮다. 

소비생활 만족도는 2021년 18.7%로 2년 전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60세 이상에서는 12.7%로 다른 연령대보다 낮게 나타났다. 

고령화시대 60세 이상에서 경제적 압박을 느끼는 인구가 많다는 점은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경고등이 켜진 부채비율은 2021년 206.5%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노동시간과 대비해서 개인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인 여가시간 지표는 대체로 악화했다. 

여가시간 자체는 2021년 4.4시간으로 2년 전보다 0.2시간 늘었고, 자신의 여가시간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인구비율도 57.2%로 0.2%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가계 지출 중 문화여가지출 비율은 4.23%로 전년 대비 0.08%포인트 감소했다. 외부 여가활동 관련 소비가 줄었다는 의미다. 문화예술 및 스포츠 관람횟수도 2021년 4.5회로 2년 전보다 3.9회 감소했다. 당연히 여가생활 만족도 역시 27.0%로 2년 전보다 1.8%포인트 줄었다. 

주거생활 영역은 어떨까. 1인당 주거면적은 2021년 33.9㎡로 2년 전과 동일하다.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비율은 2021년 4.5%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다. 주거환경 만족도는 85.5%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줄었다. 

주관적 웰빙 영역에서는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삶의 만족도는 2021년 6.3점으로 전년 대비 0.3점 증가했다. 다만 60세 이상에서는 6.1점으로 다소 낮은 모습을 보였다. 

OECD 국가의 삶의 만족도 평가와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여전히 하위권이다. 

개인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긍정정서(행복) 평가는 2021년 6.7점으로 전년 대비 0.3점 증가했다. 부정정서(걱정, 우울감)도 4.0점으로 0.3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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