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기자
김미정 기자

아무도 모른 채 홀로 쓸쓸히 죽어가는 이들이 늘고 있다. 우리는 이를 '고독사'라고 부른다. 고독사는 극한의 고독 속에서 홀로 쓸쓸히 맞이한 죽음을 뜻한다. 죽어야만 보이는 사람들이다. 

지난달 인천 도심 한복판 빌라에서 백골 시신으로 발견된 70대 할머니 사연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할머니 옆에는 셋째 딸이 있었지만 2년이 넘게 아무도 찾지 않았고 가족은 물론 이웃도, 담당 구청도 할머니의 죽음을 간파하지 못했다. 

사건 발생 후 지자체에서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파악하기 위한 더욱더 치밀한 조사가 이뤄졌다. 기초생활수급자는 물론 1인 가구로 홀로 사는 사람들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여기서 또 한 번의 고독사로 숨진 60대 기초생활수급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동사무소에 관리 대상으로 명단이 올라가 있던 A씨였다. 

A씨는 구월 1동 관리 담당자가 다섯 번의 방문을 한 끝에 발견됐다. 

23일 남동구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20분경 지방자치단체 공무원과 경찰이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한 빌라에서 60대 남성 A 씨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과 함께 빌라 출입문을 강제 개방하고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견 당시 집 안에는 TV가 켜져 있었고 A 씨는 침대에 누워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 7월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된 A 씨는 생계·주거·의료급여를 받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지병을 앓고 있었던 A씨는 시신 부패 정도로 볼 때 최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게 지자체 관계자 말이다. 

남동구 관계자는 "가족과의 왕래는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가족관계 확인 후 인계해서 장례처리 됐다"고 말했다. 

이번 건으로 전문가들은 고독사 본질에 대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석중 키퍼스코리아 대표는 고독사 문제에 대해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김 대표는 고독사가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점을 끌어안고 나타난 문제라고 말한다.

김 대표는 "한 사람의 인생은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고독사가 많이 변질됐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고독사 문제를 국내로 끌고 들어왔던 사람으로 다양한 방식에서 접근이 필요하다. 고독사는 누구에게나 찾아 올 수 있는 사회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극적인 접근보다는 본질적인 문제로 접근하는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고독사는 향후 더욱더 늘어날 전망이지만 그에 비해 준비된 정책 마련은 거북이걸음이다. 좀 더 촘촘하면서 명확한 고독사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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