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화장품, 2025년 1조 규모 성장 전망
가치소비 중요…"환경 보호하고 피부에도 좋아"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이왕이면 일반화장품 말고 비건 제품으로 사요. 어짜피 살거라면 환경에 도움되는 게 나아서요. 또 비건 제품 중에 피부에 순한 제품이 많아요."-여성 1인 가구 조아름(가명, 26)씨

청년 1인 가구 사이에서 올해 뷰티 흐름으로 비건이 떠올랐다. 코로나19 이후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식품과 패션에 이어 뷰티 업계까지 윤리적 소비가 확산되는 추세다.

지난 2월 한국비건인증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3년 1600억원 정도에 그쳤지만, 작년엔 5700억원으로 4배 가량 늘었다. 2025년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2년 한국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36%는 비건 패션이나 화장품 등 비건 제품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여성과 2030 세대에서 높은 비율(46%)로 나타났다.

실제로 12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열린 비건 뷰티 브랜드 메이크업쇼에서는 새롭게 출시된 비건 제품을 보러 온 여성 관객들로 북적였다.

청년 1인 가구가 비건 화장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가치 소비와 관련이 있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 실험에 반대하고 동물성 원료를 포함하지 않는 윤리적 측면을 강조한다. 2030 세대는 환경문제와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높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늘어났다. 그래서 이런 건강한 흐름에 주 소비층으로 합류했다.

2030은 신념을 소비로 표현하는 세대다. 청년들은 자신의 가치관과 일치하는 제품을 구매하며 사회적, 환경적인 책임을 지려 한다. 소비가 사회에 미칠 영향을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20대 청년 1인 가구 우가영(가명) 씨는 "동물을 키우는 애견인으로서 일상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부터 동물권 보호에 힘쓰고 싶다"고 전했다.

20대 청년 1인 가구 김효령(가명)씨는 "얼마전 지인에게 비건 립밤을 선물받은 후로 관심이 생겼다. 최근에는 좋아하는 유튜버가 론칭한 비건 제품을 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 채식인구 자체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 규모는 2020~2021년 1년 사이 50만명가량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식품업계부터 뷰티업계까지 비건이 향후 단순 트렌드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윤혜원 코스모블라썸 사장은 "2030세대, 특히 여성은 클린뷰티, 친환경 라이프에 이제껏 가장 관심있는 세대"라며 "쉽게 새로운 브랜드를 받아들이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 "한국 비건 뷰티 시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주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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