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영국 1인 가구 이다정.
사진 = 영국 1인 가구 이다정.
혼자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삶에 있어 많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1인 가구 수는 급증하지만 아직까지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서비스는 부족하다. 그래서 1인 가구가 1인 가구에 관심을 갖고 공감과 연대감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1코노미뉴스]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맞춰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 나가 있는 '1인 가구의 삶'을 날것 그대로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영국 1인 가구 이다정 = 영국에서 생활한 지 다음 달이면 1년이 되어 간다. 고등학교 때는 세인트 마틴으로 유학을 가고 싶어 유학반에 참여했는데, 돌고 돌아 스무 살이 되던 해 '세계를 감동시킬 패션디자이너 -10년' 계획을 세우고, 영국에 왔다.

영국에 오기 전에도 캐나다와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했던 나에게 영국 정착은 생각보다 수월했다. 

먼저 살 곳을 정했다. 영국에서 삶을 시작한 곳은 비싼 물가로 유명한 런던이다. 그중에서도 쉐어 플랫에 살고 있다. 스튜디오에 살기에 런던의 물가는 시드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잉글랜드의 최저 시급과 비교했을 때 말도 안 된다). 

먹는 건 주로 직접 한다. 런던 집값은 비싸지만 장보기는 지금까지 살아온 나라와 비교했을 때 꽤나 저렴한 편이다.  나는 여러 국가에서 자취 생활한 지 7년 차다. 그리고 한식 요리사셨던 외할머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요리는 하나의 취미가 됐다. 

유럽은 외식비용이 직접 요리하는 것보다 비싼 편이다. 한국은 아직도 1만원 이내에 푸짐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지만, 유럽은 그렇지 않다. 반면 시장 물가는 저렴하다. 특히 과일과 야채가 싸다. 납작 복숭아나, 샤인머스켓 같은 제철 과일은 나올 때마다 한 보따리에 비싸야 2~3 파운드 안팎이다. 

영국에 와서 진정한 '혼삶'을 살게 됐다. 그리고 내가 추구하는 삶을 실현했다. 그 중 하나가 비건 지향이다. 

미국에서 대학교 기숙사 생활을 할 때는 채식위주 식단을 했지만, 외식을 할 때는 육식을 했다. 다른 사람과 함께 밥을 먹을 때 육류를 피하기 어려워서다. 

하지만 영국으로 와서는 비건 지향인이 될 수 있었다. 영국은 패션뿐만 아니라 환경을 생각하는 윤리적 웰빙 라이프를 지지한다. 

무엇보다 워킹홀리데이로 런던 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만의 혼라이프 실현이 가능해졌다. 여기에 타지 생활로부터 알게 된 나의 영국친구들 대부분이 비건이기도 하다. 

사진 = 영국 1인 가구 이다정.
사진 = 영국 1인 가구 이다정.

런던에는 정말 많은 비건 레스토랑, 카페가 있다. 심지어 펍도 있다.

비건 친구들의 추천으로 '비거뉴어리(Veganuary)'에도 가입했다. 영국에서 시작된 Veganuary 는 비건과 January 1월을 합친 합성어다. 매년 1월 한 달 비건 생활을 하는 비거니즘 운동이다. 비거뉴어리(https://veganuary.com)에 가입하면 매주 뉴스레터로 다양한 비건 음식 레시피와 비건 음식들을 추천받을 수 있다. 또 비거니즘이 어떻게 환경에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 육류산업이 동물권뿐만 아니라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다양한 연구자료와 칼럼도 받아 볼 수 있다.

해외든 국내든 혼자 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에게는 비건이었다. 

다음은 런던에서 홀로 생활하면서 즐겨먹는 '나만의 레시피'다. 

사진 = 영국 1인 가구 이다정.
사진 = 영국 1인 가구 이다정.

◇런던에서 카레 만들기

재료(2인분 기준, 혼자 살면서 시간을 아끼기 위해 웬만하면 요리할 때 2~3인분 양을 만든다).

1. 적양파 : 일반 양파보다 영양가가 더 높다고 한다.

2. 캠든 마켓 처음 왔을 때 아시안 마켓에서 구매했던 일본 비건 커리 고체 큐브와 향신료 믹스 

3. 미리 구매한  냉동야채 (옥수수/당근/그린빈/어떤 그린야채) - 사실 냉동식품을 잘 안 먹는데 우연히 몇몇의 냉동야채는 일반 생야채보다 더 영양가가 풍부하기도 하다는 저널을 읽고 구매했다. 

4. 프로틴으로 만들어진 비건 치킨 피스 - 이것도 냉동식품인데 정말 맛있다. 벌써 한 달 전쯤 구매했는데도 한 번 더 요리할 분량이 남았다!

5. 나만의 레시피 : 다진 마늘 반스푼과 토마토 퓨레 한스푼 

요리법

1. 양파랑 다진마늘 올리브 오일에 볶고 - 양파 투명해지면

2. 비건 치킨피스 -> 그다음 냉동양채 양껏 -> 커레 만드는 믹스 향신료와 토마토 퓌레를 넣고 볶는다.

3. 적당량에 물을 넣어준다. 물이 끓으면 채를 이용해 고체 카레 큐브 1개반~2개 를 뭉치지 않게 잘 섞어주고 걸쭉해질 때까지 기다리면 끝이다.

사진 = 영국 1인 가구 이다정.
사진 = 영국 1인 가구 이다정.

◇남은 식자재로 만든 아보카도 파스타

남은 아보카도와 퇴근하고 장 보면서 사온 토마토, 레몬즙을 이용한 아보카도 파스타다. 

재료 (1인분)

1. 아보카도 1개 또는 2/3

2. 비건 바질 페스토 한 스푼

3. 올리브오일 2스푼

4. 방울토마토 5개(먹기 좋게 잘라준다)

5. 파스타면은 개인적으로 크리미한 식감과 잘 어울리는 '링귀니파스타' 추천

6. 레몬즙 1-2스푼 (제일 중요)

요리법

1. 링귀니 파스타는 끓는 소금물에 10분 삶아주고

2. 그동안 위의 재료들을 함께 잘 섞어 파스타 보울에 준비해주고

3. 파스타 끓인 물 한국자와 잘 익은 파스타를 그 보울에 넣어 미리 만들어준 소스와 잘 섞어준다.

4. 위에 취향껏 소금과 후추를 뿌려주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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