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4조900억'... 케이뱅크, '2700억'

청년전세대출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카카오뱅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K뱅크를 이용률은 카카오뱅크의 '-17배'로 청년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 사진=각 사. 디자인=신민호 기자
청년전세대출 이용자 중 절반 이상이 카카오뱅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사인 K뱅크를 이용률은 카카오뱅크의 '-17배'로 청년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 사진=각 사. 디자인=신민호 기자

청년전세대출상품 판매 실적에서 인터넷전문은행간 심각한 격차가 드러났다. 비대면, 저금리를 무기로 경쟁을 벌이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간 격차는 무려 17배에 달한다. 케이뱅크는 상대적으로 금리도 비싼 시중은행에게도 밀리면서 청년층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혹평이 나온다. 

16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14개 은행은 지난해 청년전세보증대출로 약 6조5900억원을 공급했다.

이 중 카카오뱅크가 취급한 청년전세대출은 5만6259건, 4조900억원으로 건수 기준 62.4%, 금액 기준 62.1%를 차지했다. 청년 10명 중 6명은 카카오뱅크를 통해 전세대출을 받은 셈이다.

반면 온라인전문은행 경쟁사인 케이뱅크는 같은해 3689건, 2746억원을 공급하는데 그쳤다.

이는 전체 비율로 따지면 건수 기준 3.48%, 금액 기준 4.17%에 불과하다. 

케이뱅크는 주요 은행 중 가장 낮은 전세대출 금리(3.84~4.37%)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국민은행(1만3632건, 금리 4.38%), 신한은행(9456건, 금리 4.27%) 우리은행(5037건, 금리 4.27%) 등 시중은행 보다 적은 건수를 공급했다.

이용자 규모 자체도 적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 월이용자수(MAU)는 1350만명을 유지했다. 반면 같은해 12월 케이뱅크의 MAU는 250만명 선으로 5배 이상 차이가 있다.

케이뱅크 청년전세대출 이용자 수가 카카오뱅크와 17배 가량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케이뱅크는 출시시기를 꼽았다. 하지만 전세대출은 비교적 단기 상품이고 갈아타기가 용이하다는 점에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존재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수치가 나아질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와 차이가 나는) 가장 큰 요인은 출시 시기가 늦었다는 게 아닐까 싶다. 출시 당시 대출시장도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고 인지도도 낮았던 점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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