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3년도 첫 행복한 밥상 모집 중
사모임, 주제별 소규모 형태로 안착

사진=(왼쪽부터) 서울시, 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왼쪽부터) 서울시, 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 맛있는 음식, 유쾌한 강사님, 즐거운 분위기. 함께 수업받은 사람들 모두 신청하기 잘했다고 했다. 일상에 지쳤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행복한 밥상 참가자 김민철(59, 가명)씨

#. 처음엔 어색했지만, 음식을 만들면서 낯선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도 되고 오랜만에 누군가와 어우러지며 식사를 한 기분이었다. -소셜 다이닝 참가자 이진아(38)씨

#. 요리 수업을 받다가 친구가 생겼다. 같이 요리하고 대화하다 보니 성격이 잘 맞더라. 평소에 반찬 만드는 방법도 공유하면서 같이 장을 보거나 차를 마시면서 연락을 주고받게 됐다. -행복한 밥상 참가자 최성화(54, 가명)씨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셜 다이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자체 등이 추진하는 공유부엌, 행복한 밥상 등 지원 프로그램은 물론 소셜 다이닝 서비스 업체, 커뮤니티 등도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소셜 다이닝은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나타난 새로운 사교 트렌드다. 함께 식사할 사람이 필요한 사람이 지역 내에서 같이 밥 먹을 사람을 찾으면서 만들어진 현상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로 등장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1인 가구 정책으로도 자리매김했다. 

서울시 역시 소셜 다이닝을 밀고 있다. 지난해 중장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 '행복한 밥상'은 총 1389명이 참여해 당초 목표 인원의 126%를 초과 달성했다. 만족도 역시 92.2% 높아 중장년 1인 가구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에 서울시는 올해 행복한 밥상 참여 자치구를 기존 10개에서 15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청년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건강한 밥상'을 추가해 올해 5개 자치구에서 시범운영한다. 

18일 서울시 1인 가구 포털 '씽글벙글' 확인 결과 송파구, 중랑구, 강동구, 영등포구 등은 올 첫 행복한 밥상 프로그램에 대한 참가자 모집을 마쳤다. 도봉구, 성북구, 강서구, 동대문구 등은 현재 접수 중이다. 

건강한 밥상도 참가자 모집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5월까지는 올 첫 사업 모집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프로그램 운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행복한 밥상과 같은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은 서울시는 물론 전국 지자체로 확산 중이다.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이 확산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의 요리교실과 차별화, 단발성 프로그램, 낮은 인지도 등이 존재한다. 

사업 규모의 경우 1인 가구 수 대비 현저히 낮다. 가장 1인 가구 지원 사업이 활발한 서울시조차도 1인 가구 수 대비 현저히 적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서울 1인 가구 수(2021년 기준)는 139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34.9%를 차지한다. 세대별 1인 가구 비율은 청년 48.9%, 중장년 32.7%, 노년 18.5%다. 

그나마 서울시는 요리교실에 이어 건강관리 등 자조모임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해 사회적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민간 비즈니스 모델에서는 주제별로 관심이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식사를 하거나, 이를 위한 장소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형태가 늘었다. SNS, 앱 등을 통해 자율적으로 모임을 만들기도 하지만, 기업이 주도해서 소셜 다이닝 프로그램을 내놓고 참가자를 모집하기도 한다. 누군가와 식사를 하기 위한 단순 '만남' 목적에서 '소통'과 '공감'이 더해졌다. 주로 30·40대가 참여한다. 아직까지는 50대 이상의 이용률은 낮은 편이다. 

한유화 1인 가구 칼럼니스트는 "1인 가구에게 '1인 이상의 순간'을 어떻게 만들고 관리하는 지는 삶의 질을 좌우한다"며 "혼밥 대신 누군가와 함께하는 끼니를 늘릴 수 있도록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소셜 다이닝처럼 식사를 동반하는 모임에 참여하는 것은 아주 트렌디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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