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호 기자
안지호 기자

광주광역시 동구는 관내 다른 지역구보다 1인 가구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지역 중 하나다. 청년·중장년·노년 할 것 없이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다. 이에 따라 구청장이 직접 나서서 1인 가구 사회적 관계망 형성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이런 동구에서 눈에 띄는 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극단적 선택 비율이다. 광주 동구가 행정안전부 주관 지역안전지수 평가 2022년도 자살 분야에서 5등급의 성적표를 받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역안전지수는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별로 안전수준을 조사해 1~5등급으로 나타낸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안전수치다. 수치가 낮을 수록 안전하다는 소리다. 

1인 가구가 많은 동구가 극단적 선택이 증가한다는 것은 배제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실제로 자살 예방센터와 함께 분석해 본 결과 1인 가구 비율과 자살률이 상관관계가 있다는 게 담당자의 전언이다. 

광주광역시 1인 가구는 평균 20%에 머물러 있는데 반해 동구는 지난해 41.6%로 두배 가량 더 높다는 점을 손꼽았다. 

동구 관계자는 "자살률은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1인 가구 비율과 비례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라며 "좀 더 1인 가구 사회적 관계망 지원을 강조해야 하는 이유도 이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자체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극단적 선택이 늘어나면서 좀 더 촘촘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 자살예방센터 관계자는 "자살률이 심각하다. 지방으로 갈수록 수치 조차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정부에서 지금부터라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관리해야 한다. 시기가 늦춰질수록 해결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극단적 선택 증가는 비단 광주광역시 동구만의 문제는 아니다. 

옛말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옛말이 있다. 이 속담의 사전적 의미는 일을 처리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큰일이 닥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불편하다고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세대별 극단적 선택에 대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한 준비와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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