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전경./ 사진 =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용산 본사 전경./ 사진 = 아모레퍼시픽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난 아모레퍼시픽이 미국 시장을 돌파구로 삼았다. 한때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에서는 발을 빼는 모습이다.

3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올 1분기 매출액은 9137억원, 영업이익은 6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6%, 59.3% 줄었다.

실적 감소 주요인은 해외 사업 부진이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34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66억원으로 같은 기간 36.9% 줄었다.

이는 중국 매출 하락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 북미와 유럽·러시아 및 중동 지역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사업은 지난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인한 소비 감소와 주요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결국 중국에서 마몽드, 에뛰드 오프라인 매장 철수를 결정했고 올 상반기 중에는 이니스프리까지 로드샵 전 매장을 철수할 예정이다.

이처럼 탈 중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탈출구는 미국이 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한류 열풍이 불면서 한국식 화장법, 화장품 등 K-뷰티가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K-뷰티는 미국 주류시장 안착에 성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미국 화장품(HS Code 3304 기준)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점유율 12.3%를 기록해 중국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현재는 프랑스, 캐나다에 이어 미국의 3대 화장품 수입국으로 꼽힌다.

미국 화장품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2021년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7억1215만달러로 전년 대비 32.2% 늘었다. 이는 미국 전체 화장품 수입시장 성장률 22.5%보다 높다.

아모레퍼시픽도 미국에서 선전하고 있다. 올 1분기 북미 매출 62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라네즈, 설화수 등이 대표주자다. 

다만 업계에서는 K-뷰티가 미국 시장에서 장기간 흥행하기 위해서는 브랜딩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 마케팅 전략이 요구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 주력할 만한 대표 브랜드로는 라네즈를 중심으로 확장할 생각이고 설화수도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설화수는 고객에 대한 인지도나 선망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랑 파트너십을 맺어 브랜드 밸류를 높이는 작업을 했다. 아마존 이커머스도 활용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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