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노포 잼배옥의 설렁탕./사진=안지호 기자
서소문 노포 잼배옥의 설렁탕./사진=안지호 기자

90년이라는 긴 시간을 이어오고 있는 서소문 노포가 있다. 설렁탕 맛집으로 알려진 잼배옥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간판에 1933년 개업이 눈에 띈다. 점심시간이지만 자리에는 여유가 있었다.

잼배옥 대표 메뉴는 설렁탕, 해장국, 도가니탕, 수육 등이다. 

잼배옥 메뉴판./사진=안지호 기자
잼배옥 메뉴판./사진=안지호 기자

기자는 설렁탕(1만1000원)을 주문했다. 5000원을 추가하면 특 설렁탕을 먹을 수 있다. 설렁탕 한 그릇에 1만6000원이라니, 서민음식인 설렁탕 가격 치고는 다소 부담스럽다. 지금껏 방문한 주변 다른 설렁탕 음식점과 비교했을 때 기본 가격이 1000원부터 크게는 3000원까지 차이가 났다. 

원산지는 양지, 꼬리, 도가니는 호주산이며 사골은 뉴질랜드산이다. 선지, 소머리, 지라는 모두 국내산을 사용하고 있다.

잼배옥의 섞박지와 김치./사진=안지호 기자
잼배옥의 섞박지와 김치./사진=안지호 기자

기본찬은 테이블마다 설렁탕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섞박지와 김치, 파가 준비돼 있다. 원하는 만큼 접시에 덜어먹으면 된다. 섞박지와 김치의 맛은 모두 새콤한 맛이 강하다. 

메뉴판을 구경하는 사이 설렁탕이 나왔다. 뽀얀 육수가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뭔가 텅 빈 느낌이다. 숟가락으로 속을 살펴보니, 그제야 소면이 소량 들어있고 고기는 6~7점가량 돼 보인다. 공깃밥은 그릇의 절반을 좀 더 넘는다. 리필이 가능하다고 해도 애초에 양이 너무 적다는 느낌이다. 실제로 공깃밥 양이 너무 적다는 리뷰가 심심치 않게 보였다.

잼배옥 설렁탕./사진=안지호 기자
잼배옥 설렁탕./사진=안지호 기자

90년 전통의 육수 맛은 어떨까. 슴슴하면서도 깔끔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고기도 적당한 두께와 부드러운 식감이다. 하지만, 다른 설렁탕 식당과 비교해 극적인 차이는 없었다.

그래도 새콤한 섞박지와 슴슴한 설렁탕의 조합이 나쁘지 않았다.

말아진 밥을 거의 먹고 나니, 육수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밥을 더 추가해 시식할수도 있었지만, 그대로 식사를 마쳤다.

기자는 뛰어난 미식가도 아니고, 긴 세월을 유지한 식당이라고 해서 맛에 대한 기대감을 크게 부여하진 않는 편이다. 다만, 고물가 시대에 예민한 직장인으로서, 가격대비 구성에 대한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한 줄 평은 "재방문은 글쎄요."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잼배옥 입구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잼배옥 입구 모습./사진=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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