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세 집 건너 한 집이 1인 가구인 시대가 됐다. 2022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21년 서울시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36.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인 가구는 이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구 형태로 자리매김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해 24개 1인가구지원센터에서 교육, 여가, 상담, 사회적 관계망 개선 등 다양한 1인 가구 지원 사업을 펼쳤다. 총 3만2825명의 시민이 1인 가구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1640건의 1인 가구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1인 가구는 만족감을 느꼈을까. [1코노미뉴스]는 서울시와 함께 '1인 가구 지원사업 우수 수기 공모전'에 참가한 1인 가구의 체험담을 <1인 가구 스토리> 코너를 통해 장기 연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동작구 1인 가구 A씨= 올해로 오매불망 그리던 직장에 다니게 된 것도 벌써 7년이 지나가고 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하게 된 직장생활이지만 그럭저럭 만족하여 눈부시게 화려하지는 않았어도 거의 50이 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 시작했고 나름 알바중에서는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직종을 섭렵했었다. 

그러나 매번 기간이 끝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편함으로 마음을 붙이지 못하였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갈망했었다.

드디어 꿈에서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시험이란 걸 거쳐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지금의 직장에 입사하게 됐다. 그래서 더욱더 자부심이 컸던 것 같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직장생활이지만 하나하나가 생소하고 신기하였고 너무 좋았다.

그렇게 시작되었고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 했던가, 내가 현재까지 살아왔던 세상과는 다른 세상에서 왔나' 할 정도로 다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보았고 매일 상처받고 고난의 나날이 계속됐다. 

점차 감정은 사라지고 메마른 생활로 망부석이 되어가는 나를 발견하곤 흠칫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무료한 나의 생활을 벗어나기는커녕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그냥 방치됐다. 

그런 세월이 흘러 벌써 7년. 적응 아닌 적응이 된 지금 삶의 재미도 활력도 잃은지 오래 이고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1인 가구가 되어 있었고 모든 것은 혼자 해결해야 하는 처지가 되어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과 감정은 메마르고 현실적인 인간이 되어있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중 우연히 보게 된 '서울사랑'이라는 월간지는 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평소 재무에 대해 궁금함이 많았던 나로서는 그것에서 재무에 대한 인터뷰기사를 보았고 그곳에서 '1인 가구 포탈'이라는 것이 있고 1인 가구를 위한 여러 참여프로그램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은 나의 오아시스이며 신천지였다.

그 후로 시간을 쪼개어  열심히 신청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했고 그것은 삶의 활력소가 될 뿐 아니라 엄청난 경험이었다.

그러던 중 '인생텃밭 가꾸기'10회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월마다 다른 참신하고 흥미진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여러 사람들과 모임을 갖고 이제까지 혼자여서 하고 싶어도 감히 엄두가 안났던 것들을 같이 하나씩 해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우리나라 복지가 이정도로 좋을 줄이야' 하며 매번 감탄도 했다. 또한 다음 프로그램을 또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부지런히 검색하여 프로그램 신청하고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지루하던 일상이 너무나도 즐겁고 신이난다. '내가 이렇게 열정적인 사람이었구나!' 하고 놀라는 시간이었다. 

저작권자 © 1코노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