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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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1인 가구 직장인 A씨는 최근 부쩍 늘어난 새치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머리숱이 빠지고 새치 부위 또한 넓어지고 있어서다. 잦은 뿌리염색으로 모발 상태는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다는 게 A씨의 말이다. 

노화 현상을 이야기할 때 가장 대표적인 예로 드는 것이 흰 머리카락이다. 한두 가락 나던 흰 머리카락은 자연스럽게 범위도 자연스럽게 넓어진다. 

새치 모발은 뿌리 부분의 세포가 분열해 밀어내면서 피부 밖으로 자라나는 것으로 피부에서 멀리 떨어진 부분일수록 이전에 만들어진 세포다. 따라서 새치는 검은 머리가 갑자기 희게 되는 것이 아니라 검은 머리가 뿌리부터 점차 희게 되는 것이다. 새치가 생기는 초기에 윗부분은 검은 머리 아랫부분은 흰머리인 모발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의 머리카락 색은 멜라닌 색소로 결정된다. 나이가 들수록 색소를 합성하는 멜라닌 세포가 줄어들고 그 기능도 점차 떨어져 머리카락의 색이 옅어진다. 그동안 노화가 머리카락을 하얗게 하는 원인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전문가들은 스트레스가 새치의 주요 원인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화 과정 뿐만 아니라 환경적인 요인도 작용한다는 셈이다. 

2020년 1월 미국 하버드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극심한 스트레스가 새치를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검은색 털을 가진 생쥐들에게 하루 4시간씩 5일간 극심한 스트레스를 준 뒤 털 색깔과 세포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쥐의 자율신경인 교감신경계가 활성화하면서, 교감신경은 멜라닌 줄기세포의 세포 분열을 유도하는 노르아드레날린을 과분비했다.

가까이 있는 멜라닌 줄기세포가 이 물질을 흡수했다. 이 물질을 흡수하고 증식한 줄기세포는 색소 공급원 기능을 잃어버렸다. 점차 쥐의 모발 색깔은 옅어졌다. 멜라닌세포는 검은색, 갈색 등의 색소를 만드는 세포다.

연구진은 "줄기세포가 사라지면 더는 색소를 재생할 수 없게 된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이와 반대로 줄기세포의 증식을 차단하면 멜라닌 줄기세포도 감소하지 않고 흰머리가 늘어나지도 않는 사실도 확인했다.

다만 흰머리가 같은 연령대에 비해 과도하게 많이 난다면 스트레스가 아닌 흰머리 유전자가 원인일 수 있다. 흰머리를 나게 하는 유전자는 우성 유전자로,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흰머리가 빨리 나기 시작했다면 자식도 그럴 확률이 높다. 드물지만 갑상선질환, 백반증 같은 질환 때문에 흰머리가 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병이 있으면 멜라닌 색소가 잘 안 만들어져 흰머리가 난다.​ ​

김진명 피부과 전문의는 "새치의 주요 원인인 스트레스 관리 역시 예방법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평소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스트레스에 민감하지 않도록 연습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새치가 적게 나기 위해서는 식습관에 대한 중요성도 덧붙였다. 김 전문의는 "배추, 상추 등 푸른 잎 야채나 김, 미역 등의 해조류는 새치를 예방하고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이다"면서 "지나친 음주나 흡연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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