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근로자 1인 가구 23.6%, 월 200만원 못 벌어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지난해 1인 가구 수가 720만가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 수가 늘면서 취업 가구 수 역시 증가했지만, 여전히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비경제활동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수는 총 722만4000가구로 전년 대비 18만4000가구(2.6%)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 361만2000가구, 여성 361만2000가구로 처음으로 남녀 성비가 같아졌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 1인 가구가 256만4000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15~29세(140만6000가구), 30~39세(121만6000가구), 50~59세(110만가구), 40~49세(93만9000가구)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1인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156만8000가구)다. 이어 서울(149만2000가구), 부산(48만9000가구), 경남(45만1000가구), 경북(41만8000가구) 등의 순으로 1인 가구 수가 많았다.

1인 가구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 600만가구를 돌파하며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선 이후 불과 2년 만에 700만가구를 넘어섰다. 

이러한 인구 변화는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독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혼인건수가 급격히 줄고, 주택시장 불안정, 취업난 장기화, 청년층 결환관 변화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혼인 건수는 2016년 연간 30만건이 무너진 후로 급격히 감소해 2021년 19만3000건으로 처음 20만건 밑으로 하락했다. 지난해에는 19만200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인 가구 취업자 63.1% 증가

1인 가구 수가 늘면서 취업 가구 수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1인 가구 중 취업 가구 수는 455만5000가구(63.1%)를 기록했다.

1인 가구의 80.6%는 임금근로자, 19.4%는 비임금근로자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는 전년 대비 0.4%포인트 늘었고 임금근로자 중 임시·일용근로자 비중은 2.3%포인트 줄었다. 

1인 취업 가구의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7.0시간으로 전년 대비 0.8시간 감소했다. 

임금수준은 대체로 낮다. 1인 가구 취업자 10명 중 2명은 최저임금 수준의 월 소득을 이어가고 있다. 임금수준별로 보면 월 100만원 미만이 11.8%, 100만~200만원 미만 16.6%를 차지했다. 200만~300만원 미만 35.3%, 300만~400만원 미만 23.7%, 400만원 이상 17.5%다.  

이번 조사를 보면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비경제활동인구로 나타났다. 

홀로 가계를 책임져야 하는 1인 가구의 40%가량이 일을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경제활동이 가장 활발한 40·50대에서조차 취업 비중이 각각 82.4%, 73.3%에 그친 것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위기가구 상당수가 중장년 1인 가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앞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빈곤통계연보'에서도 1인 가구의 빈곤율(2020년 기준)은 4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 1인 가구의 빈곤율은 72.1%에 달했고, 50~64세도 38.7%를 기록했다. 35~49세는 19.5%, 19~34세는 20.2%로 조사됐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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