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늘었던 귀농·귀촌 인구가 지난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도시지역 일자리 증가 등으로 인구이동 자체가 줄어든 여파다. 다만 나홀로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인구는 여전히 많아, 1인 가구 비중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귀농어·귀촌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어·귀촌 가구는 총 33만2131가구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귀농가구는 1만2411가구로 전년 대비 13.5% 줄었다. 가구원수별로는 1인 가구가 9343가구, 2인 가구 2222가구, 3인 가구 516가구, 4인 이상 가구 330가구다.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1인 가구 비중(75.3%) 자체는 전년 대비 0.8%포인트 늘었다. 

50·60대 사이에서 단신으로 귀농을 선택하는 인구가 증가한 영향이다. 나홀로 귀농 증가세를 이끌던 청년층 비중은 다시 한 자릿수(9.4%)로 줄었다. 

표 = 통계청
표 = 통계청

지난해 귀어가구는 951가구로 전년 대비 16.2% 감소했다. 1인 가구가 735가구, 2인 가구 157가구, 3인 가구 38가구, 4인 이상 가구 21가구다. 

나홀로 귀어가구는 전년 대비 18.1%나 감소해 4인 이상 가구(43.2%)에 이어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다. 

다만 가구원수별 비중 차제는 77.3%로 가장 많다. 

연령별로 보면 50·60대가 귀어를 선택하는 비중이 전체의 61.6%를 차지했고, 70대 이상도 늘었다. 반면 30대 이하·40대는 줄면서 전체적인 평균연령이 53.4세로 높아졌다. 

지난해 귀촌가구는 31만8769가구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여전히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귀촌이 이뤄졌다. 1인 가구가 24만7468가구로 77.6%를 차지했고, 이어 2인 가구 4만8912가구(15.3%), 3인 가구1만6689가구(5.2%), 4인 이상 가구 5700가구(1.8%) 순이다. 

표 = 통계청
표 = 통계청

귀촌은 1인 가구가 이끌었다. 감소폭도 -9.5%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2인 가구의 경우 -17.5%, 3인 가구는 -25.3%, 4인 이상 가구는 -31.8%를 기록했다. 

이에 가구원수별 비중은 오히려 1인 가구 비중이 77.6%로 전년 대비 2.4%포인트 증가했다. 다인 가구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 귀촌 추세가 이어졌다. 20대 이하가 6만7324가구, 30대도 6만7130가구를 기록했다. 

3년 만에 귀농어·귀촌 인구가 줄어든 이유는 도심 일자리 회복이 꼽힌다. 최근 청년층의 귀농어·귀촌의 주된 이유는 일자리였는데, 도심지역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영향이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고금리 여파로 대출 부담 역시 커지면서 청년층이 귀농어·귀촌을 망설이고 있다. 

지난해는 인구이동자 수 자체도 615만2000명에 그쳤다. 전년 대비 14.7%나 감소한 수치다. 인구 100만명당 이동자 수를 의미하는 인구이동률도 12%에 그쳤다. 

경기도 지역에서 귀농귀촌 멘토로 활동하는 김성호(42, 가명) 씨는 "지난해에도 귀농귀촌을 원하는 청년은 많았지만, 섣불리 (귀농귀촌을)결심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며 "귀농 대출 금리가 낮기는 하지만 결국 원금을 갚아야 한다. 농사란 게 마음대로 되지 않고, 상환계획을 잘 짜지 않으면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는 부담이 커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표 = 통계청
표 = 통계청

한편 지자체들은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귀농·귀촌 지원을 펼치고 있다. 대체로 농업 창업자금으로 최대 3억원 지원, 주택 구입·신축 및 증·개축 자금으로 7500만원을 지원한다. 대출 조건은 연 1.5% 고정금리, 5년 거치 10년 원금 균등 분할 상환이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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