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5년 전부터 당뇨를 앓고 있는 독거노인 박유환(70·가명) 씨는 최근 저혈당 증상을 호소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여름철 더위에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식사를 소홀히 하고 당뇨약만 복용한 것이 화근이었다.

여름철은 당뇨병환자에게 치명적인 계절이다. 평소 꾸준한 식단관리로 혈당을 관리해야 하지만 더위로 인한 식욕저하, 수분배출량 증가 등으로 인한 '저혈당증'이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량이 부족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이 이루어지지 않는 등의 대사질환의 일종이다. 이에 따라 혈중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증이 나타난다. 

고혈당증은 자주 허기지고 목이 마르며 몸의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어난다. 고혈당증이 만성화가 될 경우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어 신장이나 심혈관계, 망막 등에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고혈당을 낮추기 위해서 당뇨약을 투여하거나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조절한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식욕저하로 식사를 거른 상태에서 약을 투여하거나, 소변과 땀 배출 등에 의해 혈당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저혈당증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상인의 혈당은 약 80~150mg/dL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반면, 저혈당은 혈당치가 70mg/dL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저혈당증이 나타나면 뇌와 신경기관에 공급되는 포도당이 부족해지고, 뇌신경계는 에너지 부족을 느껴 신체의 자율신경계를 작동시킨다. 이때 온몸이 떨리고 급격히 기운이 빠진다. 또한 식은땀이 나거나 심장이 빨리 뛰면서 불안감을 느낀다. 증상이 심하면 의식까지 잃을 수 있다.

반복적인 저혈당을 방치하였을 경우 저혈당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저혈당 무감지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뇌의 손상을 일으키고, 의식을 잃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는 저혈당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저혈당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생활과 약 투여가 중요하다. 아울러 당뇨약을 복용할 때는 혈당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병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사를 거르고 약만 투여하는 경우도 주의해야 한다.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저혈당 증상이 나타난다면 재빨리 설탕물 100cc 정도를 마시거나 알사탕을 2~3알 먹어야 한다. 의식이 없다면 즉시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한다"면서 "당뇨병 환자는 혈당 수치가 만성적으로 높기 때문에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이상 과도한 단당류 섭취는 삼가야 하지만, 충분한 수분 섭취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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