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일대 대학가 원룸촌.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 = 1코노미뉴스
신촌 일대 대학가 원룸촌.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 = 1코노미뉴스

월세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1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월소득 20~30%를 월세로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생활고 심화가 우려된다.

11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자사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주거실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거주지 거래 형태는 월세가 68%, 전세가 27%를 차지했다. 거주 형태는 원룸(52%), 투·쓰리룸(24%),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15%), 아파트(8%) 순이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40%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0만~400만원 미만(22%), 100만~200만원 미만(15%) 순으로 집계됐다. 

월소득에서 가장 큰 지출 항목은 주거비(48.1%)가 차지했고, 식비(19.1%), 외식비(13%) 순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대비 주거비 지출 비중은 10~20%가 39%, 20~30%는 38%로 집계됐다. 

1인 가구의 약 40%는 월소득의 20~30%를 월세로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희망 월세 지출 비중은 응답자의 71%가 10~20%를 꼽았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공공임대주택이 아니면 실현 불가능하다. 

장준혁 다방 마케팅실장은 "1인 가구 절반 이상이 월세로 거주하고 있고, 월수입에서 주거비로 지출하는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월세 매물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세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1인 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직방이 하반기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서도 월세는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 고금리 전세대출 부담으로 인한 수요 증가, 월세 공급 부족 등이 주요인으로 꼽혔다. 

실제로 월세가격 동향은 심상치 않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다세대·단독주택 등) 평균 월세보증금은 지난 5월 기준 1억4695만1000원, 월세가격은 105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1인 가구 거주 비중이 높은 연립다세대(5724만6000원)도 부담이 높아졌다. 

거래량 역시 월세가 전세를 뛰어넘은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 지난 5월 확정일자를 받은 전체 8만358건 중 월세가 59.5%를 차지하면 2010년 조사 이래 최대를 경신했다. 

전반적으로 고가 월세가 급격히 늘면서 중저가 월세도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대학가의 경우 수요가 공급을 웃돌면서 매물 자체가 부족하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학가 원룸촌도 월세가격이 제법 올랐다. 기존 세입자들은 재계약을 이어가고 있고, 비교적 저렴한 물건을 찾는 직장인은 유입되니 공급이 부족하다"며 "여전히 월 60만원 아래 월세도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구옥에 옵션이 부족하거나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한 물건이다"고 설명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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