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 제주시의 한 거리에서 길을 걷던 70대 노인을 아무 이유 없이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구속됐다. 경찰 조사 결과 남성은 이전에도 80대 노인을 폭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의 한 지하철역에서 80대 노인을 상대로 이유 없이 폭행한 40대 남성이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 

#.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40대 남성이 폐지를 줍던 70대 노인을 무차별 폭행했다. 이에 노인은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지난해 65세 고령인구가 900만명을 넘어섰다. 인구 고령화로 노인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경찰청 범죄 피해 통계에 따르면 61세 이상 범죄 피해자 건수는 ▲2017년 14만5485건(12.6%) ▲2018년 15만7314건(13.7%) ▲2019년 17만5199건(14.7%) ▲2020년 17만6621건(14.7%) ▲2021년 16만488건(15.7%)으로 매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노인혐오 문제도 심각하다. 일각에서는 고령화 심화에 따른 사회적 인식변화, 세대간 갈등, 부양부담 증가 등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현상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곧 노인혐오 문제를 낳고 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고령사회의 노인혐오'를 보면 세계가치관조사에서 약 30년 동안 국민의 가치관 변화를 그 나라의 노인비율(65세 이상)과 연관지어 분석한 결과, 고령화율이 높을수록 노인에 대한 태도나 존경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인혐오 문제는 세대 간 인식변화와 사회구조적 요인과도 관련이 있다고 내다봤다. 20세기 후반부터 급속히 진행된 산업화 및 도시화로 핵가족화, 전통적 노부모부양체계의 붕괴현상을 겪으면서 부모 스스로 생활비를 제공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에따른 부양구조와 인식변화로 소통의 기회가 적어지면서 공동체를 중시하는 고령계층과 개인주의를 선호하는 젊은 층 사이의 가치관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노인 차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국가 중 한국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온라인 등에서 노인 혐오표현이 심각하다.

2021년 4월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연령통합·세대연대 정책포럼에 참석한 김주현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는 '2019년 노인혐오차별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인혐오표현이 심각한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김 교수는 "노인혐오 문제는 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심각성을 인식하고 대응해나가야 한다고"지적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대는 87%가 노인혐오표현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또 40~50대는 82.7%가 '심각' 또는 '매우 심각하다'라고 응답했다. 노인혐오표현은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반응에 대해 20~30대는 82.0%, 40~50대는 88.6%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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