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신 대표가 물러나면서 롯데호텔의 마케팅 강화에 제동이 걸렸다.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김태홍 신임대표가 롯데호텔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상장을 위한 포석을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롯데호텔
이완신 대표가 물러나면서 롯데호텔의 마케팅 강화에 제동이 걸렸다.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김태홍 신임대표가 롯데호텔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상장을 위한 포석을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롯데호텔

올해 구원투수로 등장한 콘텐츠 전문가 이완신 대표가 물러나면서 롯데호텔의 마케팅 강화에 제동이 걸렸다.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한 김태홍 신임대표가 롯데호텔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려 상장을 위한 포석을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롯데호텔은 2019년 말 이후 벌써 4년 만에 네 차례나 CEO가 교체됐다.

이봉철·안세진 전 대표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롯데 출신 이완신 대표가 수장에 올랐지만, 6개월 만에 또다시 수장을 잃게된 것이다.

롯데호텔은 신사업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인 롯데호텔 상장의 새 판을 짜기 위해서다.

그런데 사실상 매년 수장이 교체되면서 신사업의 연속성이 희미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완신 전 대표는 대형 고무오리 '러버덕'이나 자체 개발 캐릭터 '밸리곰'을 활용한 마케팅 능력을 인정 받은 콘텐츠 전문가다.

이 전 대표는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마케팅 조직을 강화했다. 지난 2월 호텔군HQ산하 마케팅본부 조직을 신설한 데 이어 3월에는 호텔군HQ 경영전략본부장에 롯데홈쇼핑 마케팅본부장 출신인 신성빈 본부장을 선임했다.

이에 롯데호텔은 이완신 체제 아래서 마케팅 강화를 통한 호텔군HQ 소속 회사들의 통합 시너지를 낼 것이란 기대를 받았었다.

실제로 이 전 대표가 취임한 뒤 올해 1분기 성적은 긍정적이다. 롯데호텔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그런데 이번 갑작스러운 수장 교체로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이 전 대표가 겸직하던 호텔군HQ 총괄대표 자리도 여전히 공석으로 남아있다.

김태홍 신임대표가 이 전 대표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일단 롯데호텔은 멀티브랜드 다각화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이완신 전 대표는 호텔대표이기도 했지만 HQ장으로서 마케팅 전문가로 오셔서 강화한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대표 변경에 따라 갑자기 경영 전략이 바뀌는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멀티브랜드 다각화 전략을 미래형 신사업 방향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그니엘, 롯데호텔, I7, 롯데시티호텔 등 여러가지가 있는데 최근에 L7은 하노이에 새로 진출했다"고 말했다.

김태홍 신임대표에 대해서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설명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김태홍 신임대표는 마케팅을 포함해서 재무, 기획, 영업 등 호텔경영 전반에 걸쳐 두루두루 역량을 갖췄다. 이전에 롯데호텔 리조트·CL본부장이었을때 마케팅까지 관장하는 거였다. 한 곳에 치우치기 보다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공석으로 남아있는 호텔군HQ 총괄대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상위조직이라 사업부가 달라서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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