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휘센 제습기 14개 모델, 외부 충격 없이 물통 파손

LG전자의 휘센 제습기에서 물통 결함 문제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LG 휘센 제습기(왼쪽)와 파손된 물통. /사진 = LG전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LG전자의 휘센 제습기에서 물통 결함 문제가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LG 휘센 제습기(왼쪽)와 파손된 물통. /사진 = LG전자,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른바 '순살 제습기' 사태를 불러 온 LG전자가 뒤늦게 전면 무상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21일 한국소비자원은 2020년 1월부터 2022년 7월 사이에 생산된 LG전자의 휘센 제습기 14개 모델에 대해 물통 무상 교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현재까지 총 31만7258대 판매됐다. 이 제품들은 물통에 물리적 충격이 없이도 금이 가거나 깨지는 현상이 확인됐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관련 불만이 폭주하면서 LG전자 휘센 제습기는 '순살 제습기'란 오명이 붙었다. 

LG전자는 균열이 발생한 물통에 대한 무상 교체를 결정하고 지난달 20일 홈페이지에 이 사실을 공지했다. 그러나 이미 무상 서비스 기간이 끝나 사비를 들여 물통을 여러 번 교체한 소비자가 있는 데다가 서비스센터에 재고가 없으면 입고까지 기다려야 하는 탓에 소비자 불만이 거셌다.

결국 LG전자는 한 달여 만에 보상 범위를 확대했다. 물통에 금이 가지 않은 고객도 개선된 제품으로 교체를 진행하고, 이미 사비로 물통을 교체한 고객에게는 '구매이력' 확인 후 환불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LG전자 제품과 서비스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LG전자는 2019년 곰팡이 건조기 사태로 145만대의 부품을 무상수리하고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잠재적인 균열 및 파손 우려와 소비자 불편 최소화 등을 고려해 외관상 균열이 나타나지 않은 물통에 대해서도 무상 교체를 확대 실시하기로 추가 협의했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매고객 가운데 정보활용동의를 하신, 즉 LG전자가 고객정보를 가지고 있는 고객과 LG ThinQ앱에 제품을 등록한 고객분들께 순차적으로 안내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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