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현대차그룹에 추계 투쟁 전운이 감돌고 있다. / 사진 = 현대차그룹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현대차그룹에 추계 투쟁 전운이 감돌고 있다. / 사진 = 현대차그룹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을 선언하면서 현대차그룹에 추계 투쟁 전운이 감돌고 있다. 기아 노조는 이번 교섭 결렬에 따라 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 사실상 파업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31일 민주노총 금속노조 기아차지부가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기아 노조 측은 사측이 일괄제시안을 내놓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아 노조는 이날 오전 광주공장에서 열린 9차 본교섭에서 "지금까지 교섭 관행이 반복되는 것 같아 실망스럽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교섭 결렬 선언 이후 기아 노조 교섭위원은 전원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기아 노조는 현대차 노조와 마찬가지로 64세까지 정년을 연장해달라는 요구안을 마련했다.

이밖에도 요구안에는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을 비롯해 주4일제 도입 등 내용도 함께 담겼다. 사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기아 노조의 투쟁은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아 노조는 이날 교섭이 결렬됨에 따라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조정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는 곧 파업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로, 중노위 조정이 불발되면 노조는 '합법적 파업권' 이라는 협상 카드를 얻게 된다. 

실제로 금일부터 교섭 재개에 들어간 현대차 노조는 이미 중노위 조정 중지 결정으로 파업권을 획득한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사측의 재교섭 요청에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왔지만, 다음달 4일부터 교섭이 마무리될 때까지 토요일 특근과 사내교육을 거부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노조 리스크가 증대됨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올해 하반기 실적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 노조의 파업이 강행될 경우 최대 1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8일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현대차 노조는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2016~2017년 파업 중간수준의 생산 차질이 발생할 경우 발생할 손실은 매출액 4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원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7월말 기준 현대차의 국내 재고는 0.5개월치로 많지 않아 생산 차질은 특히 국내를 중심으로 판매에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파업 종류 후에는 특근 등으로 연말까지 생산량을 만회할 수 있으나 3분기에는 생산을 만회할 시간이 충분치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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