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6월 말 기준)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비정규직 비율. / 사진 = 1코노미뉴스
올해 상반기(6월 말 기준)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비정규직 비율. / 사진 = 1코노미뉴스

올해 상반기 5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비정규직 비율이 전년말 대비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일부 보험사가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보험권 인사 적체가 수면 위로 떠오른 가운데, 비용 효율화 차원에서 정규직 근로자를 비정규직 근로자로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5대 손보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평균 비정규직 비율은 전년 말(5.93%) 대비 1.05%포인트 증가한 6.98%로 확인됐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메리츠화재의 비정규직 비율이 19.75%로 가장 높았다. 직원 5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인 셈이다. 이어서  ▲현대해상(5.59%) ▲DB손보(5.23%) ▲KB손보(2.90%) ▲삼성화재(1.45%) 순이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총 2866명의 직원 중 566명이 기간제 근로자로, 5대 손보사의 평균 비정규직 비율을 12.77%포인트 크게 상회했다. 직원 5명 중 1명은 비정규직인 셈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증가한 곳은 현대해상과 삼성화재 2곳이었다. 현대해상의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각각 10명, 56명 증가했다. 삼성화재는 각각 15명, 2명 늘어났다.

나머지 3사는 비정규직이 늘어나는 동안 정규직은 오히려 감소했다. 메리츠화재는 비정규직이 470명에서 566명으로 96명 늘어나는 동안 정규직은 11명 감소했다. KB손보는 비정규직이 26명 증가한 반면 정규직은 17명 감소했고, DB손보는 비정규직이 14명 증가하는 동안 정규직은 57명 줄어들었다.

비정규직 증가폭도 메리츠화재가 가장 높았다. 전년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비정규직 비율은 16.90%로, 올해 상반기까지 2.85%포인트 증가했다. 다음으로 높은 비정규직 비율을 기록한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1.3%포인트 증가했고, 이어서 ▲KB손보(0.85% 포인트↑) ▲DB손보(0.22%포인트↑) ▲삼성화재(0.04%포인트↑)순이었다. 

이처럼 손보사들의 비정규직 비율이 증가하는데에는 인사적체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5대 손보사의 6월 말 기준 평균 근속 연수는 13년 7개월로 상당한 긴 편이다.

실제로 평균 근속 연수가 14년 11개월인 현대해상은 지난 4일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대상은 부장·과장급 1968년부터 1978년생과 대리·전임 1968년생부터 1983년생까지였다. 더해 지난 11일에는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하면서 인력조정을 통한 본격적인 비용 효율화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보험권에 전반적인 인사 적체가 지속되는 만큼,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꼭 대대적인 희망퇴직 시행이 아니더라도, 그간 인력 조정은 꾸준히 있어왔다"며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점이 다가왔고, 이것이 정규직 채용 전환형 인턴 등의 신입 채용 형태와 맞물리다보니, 회사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당분간은 비정규직 비율이 증가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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