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로드뷰, 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사진=네이버 로드뷰, 미리캔버스/디자인=안지호 기자

청년 1인 가구의 빈곤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취업난에 고물가·고금리까지 맞물리면서 소득이 불안정한 청년층이 받는 채무 압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휴대전화 요금 연체·미납 건수는 20만3032건, 연체·미납액은 248억9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이 중 약 40%는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건수로는 42.2%, 액수로는 46.4%를 청년층이 차지했다.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통신비 부담을 크게 느낀 이유는 고액 요금제 이용자가 많은 것보다는 수익이 불안정한 상황과 가계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다. 

실제로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 신용대출 현황을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연체율이 20대는 1.4%, 30대는 0.6% 늘었다. 

은행권 신용대출 연체는 결국 신용점수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결국 상당수의 청년이 2금융권으로 밀려나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2금융권에서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32개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현황을 보면 동기간 20대 연체율은 6.9%나 증가했다. 

채무에 허덕이는 청년층의 실태는 학자금 상환 실태에서도 들어난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자금 체납액은 552억원으로 2018년 대비 2.7배 증가했다. 

이렇다보니 청년층의 채무조정 신청도 증가하고 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 7월까지 채무조정을 신청한 2030세대는 신규 3만7768건, 재조정 2만5588건으로 총 6만3356건에 달한다. 

이처럼 2030세대 청년층의 채무 압박이 심각해지면서 홀로 가계를 책임지는 청년 1인 가구의 사각지대 역시 짙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0대 1인 가구 주 모 씨는 "최근 오랜 친구가 연락을 끊으면서 직접 찾아가 간신히 집에서 끌고 나왔다. 상당히 위험한 상태였고, 월세도 밀려서 방을 빼고 당분간 같이 살기로 했다"며 "취업에 몇번 실패하면 재취업이 쉽지 않고, 남들과 비교하다 보면 자괴감을 쉽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이 모 씨도 "휴대폰 요금 연체는 거의 끝까지 간 것이라고 본다"며 "소액대출이 쉬워지다 보니까 쉽게 돈을 빌리고 소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조만간 폭탄이 터질 것 같다"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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