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3사 콜센터노조, 총파업 돌입

4일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현대씨알지회·현대하이카손해사정콜센터지회·국민은행콜센터지회·하나은행콜센터지회(이하 노조)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사진 = 1코노미뉴스
4일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현대씨알지회·현대하이카손해사정콜센터지회·국민은행콜센터지회·하나은행콜센터지회(이하 노조)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사진 = 1코노미뉴스

현대해상 등 금융권 3사 콜센터 노조가 성과급 지급 등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결의대회를 열었다. 3사 노조는 금일부터 6일까지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4일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현대씨앤알지회·현대하이카손해사정콜센터지회·국민은행콜센터지회·하나은행콜센터지회(이하 노조)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노조는 본 결의대회에 앞서 현대해상·국민은행·하나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 결집해 투쟁을 벌였다.

노조는 크게 성과급 지급, 실질적 사용자인 원청의 책임교섭 두 가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금융권이 끼리끼리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동안 금융권 콜센터 노동자들도 하나로 뭉쳤다"며 "동일하게 성과급에 대한 극심한 차별을 당했기 때문이다. 일하는 곳, 고객 상담의 내용과 환경은 각기 다를지라도 성과급 지급 대상에서 배제됐다는 사실이 같았다"고 집회 배경을 밝혔다.

이어 "사상 최초로 금융권 콜센터 노동자들이 한날한시 단결된 총파업에 나선다. 전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 금융권 카르텔이 노동자를 탄압한다면, 금융권 고객센터 노동자들도 단결로 맞설 수밖에 없다"며 "금융권 콜센터 노동자의 대가가 제대로 인정받을 때까지 투쟁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 경고했다.

4일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현대씨알지회·현대하이카손해사정콜센터지회·국민은행콜센터지회·하나은행콜센터지회(이하 노조)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사진 = 1코노미뉴스
4일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대전지역일반지부 현대씨알지회·현대하이카손해사정콜센터지회·국민은행콜센터지회·하나은행콜센터지회(이하 노조)가 국회의사당 앞에서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사진 = 1코노미뉴스

이날 노조가 밝힌 콜센터 현황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경우 모회사(현대해상) 직원들과 자회사(현대씨앤알·현대하이카손해사정) 직원들은 각각 월급의 750%, 400%의 상여금을 지급 받았다. 반면 콜센터·청소노동자들에게는 상여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노조는 이같은 성과급 차별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센터 직원들이 상품상담부터 보상 상담까지 주요 업무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콜센터 노동자들이 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된 것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또 노조는 현대해상이 휴게시간 보장 또한 방기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하이카손해사정(하이카)와 현대씨앤알과 각각 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휴게시간 30분 보장에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조정이 결렬됐다. 

끝으로 노조는 현대해상이 노조의 파업을 방해하기 위한 조치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파업이 예상되는 날짜인 4일 평균콜 기준 3만원 정도를 지급하겠다는 프로모션을 발표했음은 물론, 파업시 인입되는 콜을 파업 복귀 후 고객에 다시 전화하도록 지시하는 콜백 계획을 발표해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의 업무강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이같은 노조의 주장이 사실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현대씨앤알 관계자는 "프로모션을 계획한 것은 파업 통보를 받기 전인 9월 초다. 이번 프로모션은 파업 여부와 관계 없이 긴 추석 연휴가 끝나는 첫 날이라, 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진행한 것"이라며 "기존에도 이같은 프로모션을 많이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콜백 계획과 관련해서는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니다. 앞서 말했듯 오늘은 콜이 많은 날인데, 600명에 가까운 직원 중 90%정도가 파업에 참여해 출근 인원이 굉장히 적다"며 "고객님들께 오늘 상담이 불가하니 다음에 전화를 달라고 안내를 드리는 것이다. 상담 직원들 입장에서도 9시부터 18시까지 근무시간 내에 전화를 받던, 기존 업무량에 대해서는 변동이 없다. 특별히 부당노동 행위라고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노조는 국민은행에 대해 ▲위장도급 ▲성과급 차별 ▲인원 감축 ▲부당노동행위 ▲영업점 연결시 감점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하나은행에 대해서는 ▲위장도급 ▲성과급 차별 ▲부당노동행위 3가지를 문제 사항으로 지적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왼쪽)과 김호경 민주노동 공공운수 대전지역 일반지부 지부장. / 사진 = 1코노미뉴스
강성희 진보당 의원(왼쪽)과 김호경 민주노동 공공운수 대전지역 일반지부 지부장. / 사진 = 1코노미뉴스

이날 결의대회에 참여한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상담사 존중, 처우 개선 등 이러한 모든 것을 아무리 외쳐도 되지 않는 이유는 진짜 사장이 나오지 않아서"라며 "아무리 하청업체 사장에게 얘기해봐야 권한이 없다, 나는 바지사장일 뿐이라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만들어낸 회사의 성과가 수조원에 달한다"며 "노동자들이 인간대우를 받지 못하고 쉬지도 못하고 일해오며 낸 수익을 저들만 나눠갖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 강조했다.

또 강 의원은 "멀지 않은 시간에 더 많은 비정규직들이 이곳 원청사와 국회를 애워싸고 몫을 달라는 당당한 요구를 들고 싸우게 될 것"이라며 "진보당은 언제나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 전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김호경 민주노총 공공운수 대전지역 일반지부 지부장은 "우리의 파업이 언제 끝날지, 언제 또 시작될지 모르겠지만 노조가 없던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제 우리는 차별을 당하면서도 묵묵하게 참고 일할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결만이 살 길이고 헌법에서 보장하는 노조를 통해 차별을 철폐하고 인간답게 살겠다는 결심이 있기에 언젠가 승리한다는 확신을 저버릴 수 없다"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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