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면서 펫푸드 시장이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사료 품질기준이 단순 가격으로 측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가 늘면서 펫푸드 시장이 큰 성장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사료 품질기준이 단순 가격으로 측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비싸면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너무 저렴한 제품보다는 신뢰가 가는 편이죠."-반려인 1인 가구 박도연(38·가명)씨.

최근 1인 가구, 고령화, 딩크족 등 소규모 가족 형태가 크게 늘면서 반려동물 양육 가구도 크게 늘고 있다. 아울러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펫푸드 산업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사료 품질기준이 단순 가격으로 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식품산업통계정보가 지난해 발표한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자료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펫푸드 구입 시 가격(24.1%)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했다. 이어 반려동물의 기호(21.7%), 기능성 원료(18.6%) 등 순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사료 품질 기준이 영양성분이 아닌 단순 가격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승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국내 반려동물 사료 시장은 2020년 10억 6500만 달러에서 2022년 13억500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다만 해외 수입사료에 의존하는 경향이 높아 국산 기능성 사료를 개발해 국내 내실화를 이뤄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농진청은 지난해부터 약 2년간 총 21억5000만원의 R&D 비용을 투자했다. 그러나 통계 기초자료 중 사료 품질을 영양성분, 원재료에 기준을 두지 않고 단순 가격에 따라 분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주먹구구식 펫푸드 기준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반려동물 사료 등급별 국내 및 국외 사료 비중./표=농총진흥청
반려동물 사료 등급별 국내 및 국외 사료 비중./표=농총진흥청

실제로 농촌진흥청의 자료를 보면 반려견·묘 사료 중 1만원 이상은 '고품질'으로 표기됐으며, 4000원에서 1만원은 '중품질', 4000원 이하는 '저품질'로 구분됐다.

이에 김 의원은 "반려동물 관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반려동물 먹거리는 소비자들에게 신뢰성과 안정성이 중요한 부분인 만큼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도록 연구개발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품질을 나누는 기준이 단순 가격이라면 저품질로 만들고 비싸게 팔아도 고품질로 볼 수 있느냐"라고 질타했다.

그는 또 "여러 사료들을 통해 품질과 원료를 비교하고 파악해서 국내 반려인들이 믿을 수 있는 품질 기준표를 만드는 것을 R&D 사업 목표로 삼아야 국산 사료의 국내 내실화, 글로벌화를 이뤄낼 수 있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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