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적령기로 꼽히는 청년층의 혼인 건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결혼 적령기로 꼽히는 청년층의 혼인 건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지난 8월 혼인 건수가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코로나19 엔데믹 효과가 하반기로 접어드면서 사라지는 분위기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이달 혼인 건수는 1만461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7.0% 감소했다. 지난 7월(-5.3%)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혼인 건수 감소는 청년 인구 감소는 물론 경제 불황과 1인 가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이어진 기저효과도 상당부분 반납했다. 

실제로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갑작스럽게 결혼식이 몰려 예식장 예약이 어렵다는 불만이 나왔다. 일부 예비신혼부부들은 결혼날짜를 예식장 예약 일정에 맞춰야 할 정도로 반전된 분위기를 보였다. 

그러나 하반기 접어들면서 혼인 건수가 급감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3.4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0.2건 감소했다. 

조혼인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4.1건)다. 반대로 가장 낮은 지역은 각각 2.8건을 기록한 부산과 전북이다. 

2023년 8월 인구동향 중 혼인 건수./표 = 통계청
2023년 8월 인구동향 중 혼인 건수./표 = 통계청

한편 저출산에 따른 인구데드크로스 상황은 8월에도 이어졌다. 8월 자연증가는 -1만1556명으로 올해 누적으로 -7만2725명을 기록했다. 이미 2021년 연간 기록(-5만7118명)을 넘어섰다. 이대로라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2만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출산 상황이 심각하지만 아직까지 정부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출산장려를 넘어 혼인을 꺼리는 1인 가구의 '삶의질'을 개선해 자연스럽게 혼인 건수를 높이는 중장기적 정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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