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반려동물 탑승 수요가 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기내 반려동물 탑승 수요가 늘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최근 펫팸족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비행길에 오르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불편을 겪는 비반려인의 불만도 높아지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30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통위원회 소속)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항공사 누적 반려동물 수송량은 11만4112마리다. 국내선 8만7624마리, 국제선 2만6488마리를 각각 수송했다.

국내 항공사에서도 반려동물 동반 여행객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 대한항공의 스카이펫츠 서비스는 홈페이지에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 시 스탬프를 모아 운송요금 할인 등을 지원한다. 제주항공도 이와 비슷한 펫패스 상품을 내놨다. 스탬프 적립에 따라 리프레시 포인트, 운송 서비스 할인 등을 제공한다. 

지난 여름휴가를 반려견과 함께 제주도에 다녀온 김백하(38·가명)씨는 "반려견과 예쁜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드라이브도 하며 좋은 추억을 쌓고 싶어서 다녀왔다"면서 "항공사에서도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반려인 권동훈(31·가명)씨 역시 오는 11월 가족여행으로 반려견과 함께 제주도로 향하기로 했다. 권 씨는 "반려견 가족 구성원이라고 생각해서 함께 떠난다. 탑승 규정이 까다롭긴 하지만, 규정에 맞게 탑승 예약도 마친상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반려동물과 함께 기내동반 탑승은 엄격한 규정이 있다. 항공사별 반려동물 동반 탑승 규정으로 케이지 합계 무게, 케이지 크기 등이 다르다. 운항 중에는 케이지를 앞 좌석 아래에 두고, 반려동물을 밖으로 꺼내는 것은 모든 항공사가 공통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반려동물 기내 동반 탑승을 두고 갈등이 빚는 일이 생기고 있다.

지난 7월 제주에서 김포행 비행기에 탑승한 이승권(40·가명)씨는 반려견 동반 탑승으로 불편함을 겪었다고 호소했다. 다른 탑승객의 반려견이 계속 짖어서다. 이 씨는 "규정상 반려견이 함께 탑승할 수 있고, 해당 승객도 연신 죄송하다고 말해 이해는 해도 다른 승객이 불편을 겪은건 사실이지 않느냐"면서 "되도록 반려견은 비행기에 함께 탑승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동물 알레르기가 있다는 또 다른 승객은 난색을 표했다. 고민준(45·가명)씨는 "동물 털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다. 처음에는 기내에서 동물이 함께 탑승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급하게 응급실에 간 적이 있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비상약을 항상 챙기고 다니지만, 항공사 실수 등 반려동물이 있는 자리에 탑승할까 걱정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한 항공사 승무원 관계자는 "다른 사람에게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규정에 따라주시는 반려인들이 대부분"라면서도 "간혹 '반려견이 너무 힘들어해 케이지에서 꺼내겠다'라거나 무단으로 음식물을 주는 승객이 있어 곤란한 사례가 있다. 반려인 승객은 규정을 잘 따라주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반려동물 탑승이 늘고 있는 만큼, 항공사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지침 안내를 하고 있고, 상황별 대처법도 안내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2018년 김포에서 제주로 가려 했던 아시아나항공편에서 "반려견을 안고 타겠다"는 승객과 승무원이 실랑이를 벌이면서 운항이 2시간 지연된 바 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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