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경로당에서 동행단과 스마트테이블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모습./사진=서울시
스마트 경로당에서 동행단과 스마트테이블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는 어르신들의 모습./사진=서울시

노인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의 대표 노인여가복지시설인 경로당의 이용률은 오히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 및 지자체는 경로당의 안전관리 강화, 스마트 시설을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1일 통계청의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에 따르면 지난해 노인 1인 가구 수는 197만4000가구로 2021년 대비 15만명(8.2%) 증가했다. 이는 이혼, 사별, 핵가족화 등 노인 1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추측된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는 만큼 활기찬 노후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노인복지시설의 중요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하지만 정작 이용률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초고령사회 노인의 다양성과 사회정책적 대응'을 보면 경로당 이용률이 2008년 46.9%에서 2017년 23.0%로 23.9% 포인트 감소했다. 노인복지관 이용률 역시 같은 기간 17.5%에서 9.3%로 8.2% 포인트 줄었다. 

향후 노인복지시설 이용 희망률 역시 경로당은 57.9%에서 36.8%로 감소했고, 노인복지관은 35.9%에서 27.5%로 떨어졌다.

노인의 여가 및 사회활동 특성 변화에 따라 다양한 인프라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각종 스마트기기를 경로당과 접목한 스마트 경로당 조성에 나서고 있다.

먼저 서울시는 현재 추진 중인 약자와의 동행사업의 일환으로 11개 자치구 105개소 경로당을 스마트경로당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 약자인 고령 인구의 디지털 역량강화 및 적응력 제고, 다양한 여가문화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스마트관련 전문가 회의, 기술적용 사례발표회, 스마트경로당 조성TF운영 등을 실시한 바 있다. 그 결과 경로당은 관리인 및 종사자가 별도로 없는 점을 감안하여 각종 센서·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관리의 부담을 줄이는 모델을 제시했다.

또 자치구별 스마트경로당 동행단을 일괄 채용하여 어르신들의 스마트기기 사용, 건강·여가 프로그램에 도움을 준다. 동행단은 스마트 경로당을 순회하며 건강체육활동 진행, 화상플랫폼 연결, 스마트기기 사용 어려움 해소 등을 진행한다.

실제로 양천구에 거주하는 이선재(76·가명)씨는 따분하기만 했던 기존 경로당이 스마트경로당으로 바뀌면서 방문 횟수가 늘었다. 오전에는 스마트테이블에서 게임을 즐기고, 스마트경로당 동행단과 함께 화상 기술을 사용해 다양한 여가 프로그램을 누리고 있다.

충남 공주시는 2025년까지 스마트 경로당 구축에 나선다. 시는 지난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 진흥원에서 주관한 '2024년 스마트 빌리지 보급 및 확산사업'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공모사업으로 3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 2025년까지 2년간 15억을 투입하여 관내 경로당 200곳을 스마트 경로당으로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통해 지역 사회의 디지털 전환, 경쟁력 강화, 삶의 질 향상을 높일 계획이다.

제주도 서귀포시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 경로당 장비 구축을 개시하고 운영 중이다. 서귀포시는 공주시에 앞서 2022년 스마트경로당 구축사업 공모에 선정된 바 있다. 이에 시는 관내 72개 경로당에 AI(인공지능)로봇, 메타버스(가상현실) 기기, 실감미디어 서비스 등 디지털기기를 갖췄다.

이처럼 AI를 활용한 건강관리, 건강체험관 등 스마트 경로당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앞으로 스마트 경로당이 고령층의 여가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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