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류승연
사진=류승연

 

혼자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삶에 있어 많은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해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1인 가구 수는 급증하지만 아직까지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서비스는 부족하다. 그래서 1인 가구가 1인 가구에 관심을 갖고 공감과 연대감을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1코노미뉴스]는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맞춰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 나가 있는 '1인 가구의 삶'을 날것 그대로 조명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그들의 소비활동을 주목하여 시장의 흐름이 변화되고 있다. 의식주 중 주(住)와 관련하여 특히 큰 변화가 생겨났다. 거주형태와 집의 모습이 과거에 비해 축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집 내부의 모습도 단순화됐다.

1인 가구에는 큰 집과 다양한 구조의 집이 필수적이지 않다. 따라서 최근에는 소형평형의 작은 집과 단순한 형태의 집이 선호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의 집에는 크기가 큰 가전제품이 적합하지 않다. 그들의 가전제품은 다인가정에 비해 크기가 작아야 집안의 생활공간을 확보하고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

독일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맞춘 실용적인 가전제품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독일에서 가전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상점은 다양하며 온라인으로도 쇼핑할 수 있다. 독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전제품 상점은 Saturn(자툰)이다. 자툰은 다양한 전자제품과 전자기기 등을 판매하는 대형마트다. 필자는 이 상점을 찾아 1인 가구를 위한 가전제품을 살펴봤다.

먼저 주방가전제품으로 가스레인지 또는 인덕션을 찾을 수 있다. 독일에서는 가스레인지보다 인덕션을 사용하는 추세로, 일반 가정집에는 보통 3구나 4구 인덕션이 사용된다. 그러나 2구 인덕션이 이와 비슷한 비중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찾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작은 크기의 2구 인덕션으로 주방공간을 절약하기 위해 1인 가구가 선호하기 때문이다. 

독일 1인 가구를 위한 100리터 이하 냉장고./ 사진=류승연 
독일 1인 가구를 위한 100리터 이하 냉장고./ 사진=류승연 

 

인덕션과 오븐이 혼합된 제품도 있다. 독일의 주식은 쌀밥이 아닌 빵이기 때문에 빵으로 이루어진 음식을 즐겨먹는다. 일반적으로는 빵이나 피자 등을 데워먹고 특별한 날에는 케이크나 파이 등을 가정에서 직접 구워먹는 문화가 있다. 이럴 때 오븐이 아주 유용하며, 독일 식문화에서는 중요한 가전제품이다. 그러나 바쁜일상에서 자주 손이 가지 않는 오븐이 주방에 따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면 공간활용도가 낮아질 것이다. 이럴 때 인덕션과 오븐이 혼합된 제품을 고려할 수 있다. 1인 가구를 위해 작지만 다기능이 포함된 제품이 있었다. 크기는 약 60cm지만 오븐과 그릴, 찜 그리고 전자레인지의 기능을 모두 포함한 제품이다. 

냉장고를 고를 때는 본인의 식습관을 고려하여 판단해야 한다. 주로 집에서 식사를 하거나 요리를 해서 먹는 경우, 다양한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는 크기가 큰 냉장고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외식을 자주 하거나 대부분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경우 보다 작은 냉장고를 구입하거나 냉동고의 비중이 더 큰 냉장고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1인 가구는 혼자 식사를 할 때 주로 냉동식품이나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품을 이용하며, 냉동고는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매장직원이 1인 가구에는 주로 약 100리터의 냉장고를 추천한다.

독일 소형 밥솥./ 사진=류승연 
독일 소형 밥솥./ 사진=류승연 

 

한국인의 주식은 쌀밥으로, 밥솥이 필수 가전제품이다. 독일에서는 햇반과 같은 즉석식품을 한인마트 및 아시아마트에서만 살 수 있으며, 약 2유로(한화 약 2800원)로 저렴하지 않기 때문에 매번 사먹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소형밥솥이 필수품인데 이는 자툰매장에서 찾을 수 없다. 쌀밥을 요리하는 밥솥이 독일의 식문화에서는 보편적으로 이용되는 가전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툰 온라인 몰에서는 주문가능했다. 또한, 다른 한인마트 및 아시아마트에서는 밥솥을 판매하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위의 첫 번째 사진은 아시아마트에서 판매중인 밥솥의 사진이다.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은 필자가 실제 사용하는 밥솥으로, 1인용 밥솥을 한국에서 구매해 가져왔다.

1인 가구의 세탁기 구매 유무는 집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기숙사 및 WG와 같은 공동주거공간에서 살고 있다면, 대부분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세탁기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이와 달리, 단독주거공간에서 사는 1인 가구의 경우 대부분 세탁기를 구매한다. 그러나 다인 가구에 비해 빨래 양이 현저히 적어 대부분 7kg 이하의 제품을 선호한다. 

독일 1인 가구를 위한 세탁기 ./사진=류승연
독일 1인 가구를 위한 세탁기 ./사진=류승연

 

1인 가구의 집은 비교적 공간과 면적이 작고 생활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많은 기능을 포함하거나 크기가 큰 가전제품은 비효율적이다. 크기가 큰 '얼음정수기 냉장고'를 예로 들 수 있다. 따라서 1인 가구는 작은 규모의 생활공간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가구배치를 하기 위해 제품의 크기와 실용성을 고려해야 한다. 제품의 크기를 고려하여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으면서, 본인이 필요로 하는 기능이 포함된 가전제품을 똑똑하게 구매하길 바란다. [1코노미뉴스 독일=류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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