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중림동의 '닭칼원조집' 닭한마리./사진=1코노미뉴스
서울 중구 중림동의 '닭칼원조집' 닭한마리./사진=1코노미뉴스

수많은 음식점에서 '원조'를 내걸고 있다. 이는 어떤 일을 최초로 시작한 사람을 의미한다. 특히 요식업에서는 원조를 마케팅 차원에서 내거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로 하여금 간접적으로 맛집을 표현할 수 있어서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원조를 내거는 탓에 반감도 적지 않다. 오히려 원조라는 말에 이끌려 방문했지만,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맛에 실망하는 경우도 많아서다. 

그중 원조에 걸맞은 맛집이 한 곳 있다. 서울 중구 중림동에 위치한 노포 '닭칼원조집'이다. 이곳은 1980년 개업한 닭요리 전문점으로 4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한결같은 맛을 지켜내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닭칼원조집의 메뉴판./사진=1코노미뉴스
닭칼원조집의 메뉴판./사진=1코노미뉴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닭한마리(2만6000원)다. 여기에 손만두, 사리 국수 등 사리를 추가할 수 있다.

기본찬은 새콤한 물김치와 생마늘, 소금, 다진 양념이 제공된다. 여기까지는 다른 닭한마리 음식점과 차이점이 없다.

다진 양념을 앞 접시에 덜어놓고, 겨자 소스를 기호에 따라 곁들여 섞으면 완성이다.

닭칼원조집의 기본찬. 물김치의 시원·새콤함이 기억에 남는다./사진=1코노미뉴스
닭칼원조집의 기본찬. 물김치의 시원·새콤함이 기억에 남는다./사진=1코노미뉴스

곧바로 커다란 냄비에 닭한마리가 제공된다. 끓기 전 물김치의 새콤함이 입맛을 자극해 한 조각 맛봤다. 시원·아삭한 물김치는 적절한 새콤함으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느끼함도 잡아주기에 좋아보인다.

잠시 후 끓어오르기 시작한 닭고기 한 조각과 육수를 그릇에 담았다. 큰 기대 없이 육수를 먼저 맛보는 순간 다른 음식점과 차이점이 크게 나타난다. 느끼함을 제대로 잡은 깔끔함 그 자체다. 다만, 육수는 심심한 맛으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

이어 닭고기 조각을 다진 양념에 살짝 찍어 시식했다. 고기의 식감은 다른 닭요리집에 비해 쫄깃함이 제대로다. 여기에 자극적인 다진 양념은 심심한 맛을 완화해 준다.

매우 깔끔한 육수 맛은 다른 닭한마리 음식점과 큰 차별점을 느껴볼 수 있다./사진=1코노미뉴스
매우 깔끔한 육수 맛은 다른 닭한마리 음식점과 큰 차별점을 느껴볼 수 있다./사진=1코노미뉴스

다진 양념 외에 물김치를 곁들여 시식하는 것도 또 다른 식감과 맛을 느껴 볼 수 있다.

한 줄 평은 "같은 음식이지만 확실한 차별점이 있는 맛집."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닭칼원조집 입구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닭칼원조집 입구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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