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명 중 7명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1인 가구 10명 중 7명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1인 가구 10명 중 7명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 세입자 비중이 높은 1인 가구는 다인가구 대비 주택소유율 역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750만2000가구 중 주택을 소유한 가구는 232만가구로 집계됐다. 주택소유율은 30.9%로 2인 가구(65.2%)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주택소유율은 가구원 수가 많을수록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 역시 동일한 추세가 이어져 1인 가구는 30.9%에 그친 반면 5인 이상 가구는 74.8%를 기록했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의 주택소유율은 11.2%에 그쳤다. 30~39세도 37.7%에 머물렀다. 자금력이 부족한 청년층의 주택소유율이 낮은 탓이다. 연령별 주택소유율은 40대부터 59.7%로 급격히 늘어 70대에는 70.4%로 증가한다. 80세 이상으로 넘어가면 다시 61.2%로 낮아진다. 사망·증여 등으로 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인 가구는 청년층과 고령층 비중이 높은 만큼 다인가구보다 주택소율이 낮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가구원수별 주택소유 가구를 보면 1인 가구 수가 전체의 34.5%로 가장 많아 주택소유 가구 비중은 2인·3인 가구에 이어 3번째(19.0%)다.

이처럼 1인 가구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구형태로 자리하고 있지만, 주거 안정성은 가장 떨어진다. 

2022년 주택소유 통계./사진 = 통계청

주택 문제가 1인 가구 삶의 질 하락과 다인가구로의 전환을 막는 장벽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주거 불안을 크게 느끼고 있고, 주택 구입을 원하는 의지도 높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주택 구입이 문턱이 높아 이를 포기하는 성향이 나타난다. 

앞서 국무조정실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통계진흥원에 의뢰해 조사한 '2022년 청년 삶 실태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91.3%는 '자가 주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는 '이사 없이 원하는 기간만큼 살기 위해서'(31.3%), '자산 증식·보전'(21.6%), '내집이 있어야 인정받는 분위기'(13.4%), '임대료 압박 해소'(11.9%)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청년층은 주거정책 중 현재 가장 필요한 것으로 '구입자금 대출'(41%), '전세자금 대출'(23.9%), '월세 등 주거비 지원'(17.3%), '공공임대(11.8%) 등을 꼽았다. 

30대 1인 가구인 박현창(가명) 씨는 "월세를 살아보면 주택구입 자금을 모으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누구나 알 것"이라며 "지금 같아서는 40대에나 전월세를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혼도 지금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30대 1인 가구 김은영(가명) 씨도 "월급만으로 서울에서 집을 산다는 건 다음 생애도 힘들 것 같다"며 "당장 전세자금 대출 이자만 낮춰줘도 살만할 것 같다"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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