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반짝 수혜를 입었던 국제약품이 올해 보건용 마스크 생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남태훈 대표 어깨가 무거워졌다. 

국제약품이 마스크 생산 중단을 결정한 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마스크 사업 매출이 급감한데 따른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국제약품의 마스크 매출실적은 4200만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이 한창이던 2020년 마스크 판매로 올린 매출이 140억6100만원에 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제약품의 마스크 매출실적은 2020년 정점을 찍고 2021년 12억5400만원, 2022년 6억1300만원으로 하락했다. 올해부터는 해외 수출 실적도 없다.

2019년부터 전개된 국제약품의 마스크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위기를 만나면서 날개를 달았다.

전국적으로 마스크 품귀 대란이 발생한 2020년 초 국내 제약사 중 국제약품이 유일하게 보건용 마스크를 자체 생산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당시 국제약품은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2·3교대 근무로 24시간 쉬지 않고 마스크를 만들었다. 회사는 2020년 9월 안산공장 생산시설을 2배 증설하기도 했다.

마스크 사업이 새로운 캐시카우가 되면서 회사 매출도 크게 성장했다. 2020년 국제약품의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7.34% 늘어난 1303억9400만원, 영업이익은 8.44% 증가한 60억4100만원을 기록하며 2010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후 마스크 시장 공급과잉에 더해 실외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마스크 사업 매출이 급감했다.

마스크 공장 가동률은 2020년 308%를 찍고 2021년 100%, 2022년 64.2%로 하락을 거듭하더니 올해 가동이 중단됐다.

마스크 공장 생산실적도 2020년 2185만170장, 2021년 424만1300장, 2022년 253만5750장으로 감소했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마스크 사업이 오히려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소리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국제약품 측은  마스크 사업에 대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제약품 관계자는 "마스크 사업은 의약외품 사업으로 진행했던 부분이며, 이전에 생산해놓았던 제고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향후 주문량이 늘면 생산시설을 가동할 수 있고 현재 전면 중단이 아닌 일시 중단한 것이며, 마스크 사업 철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 "코로나19 펜데믹 시기 마스크 사업으로 매출을 올린 부분이 있지만, 마스크 파동이 일어났을 당시 수급 문제로 정부에서 정한 금액에 맞춰 판매해야했던 만큼 마스크 판매로 크게 호황을 누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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