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조감도./ 사진 = 현대건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조감도./ 사진 = 현대건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조성 중인 대규모 아파트에서 공사를 제때 끝내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자칫 입주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수천명의 입주예정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구청에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다만 29일 오후 3시 현재 강남구청은 해당 단지에 대한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결론 짓지 못하고 있어, 당초 예정대로 오는 30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강남구청에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개포 디퍼아)에 대한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당초 입주예정일인 11월 30일부터 정상적으로 입주를 시작하기 위함이다. 

이 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5층, 74개 동, 6702가구 규모로 재탄생한다. 시공사는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다.

문제는 입주예정일을 하루 앞둔 지금까지도 공사를 마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아파트는 앞서 정비기반시설 및 기부채납시설 등의 공사 진행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준공승인을 반려당한 상태다. 

이에 따라 6700가구에 달하는 입주예정자들의 이사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이번 임시사용승인까지 불발되면 일반분양자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일단 시공사는 남은 공사를 서두르면서 동시에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정상적으로 입주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재 거주시설에 대한 부분준공을 승인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합에서 선정한 업체가 맡고 있는 학교나 도로 쪽 공사가 미진한 상황이기 때문에 부분준공 승인을 받으면 주거 입주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강남구청이 임시사용승인 신청을 받아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당장 이사일정을 잡아놓은 입주예정자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앞서 준공허가는 안 났었고, 현재 준공 전 임시사용형태로 신청이 들어간 상태"라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부분준공 승인이 안 날 경우 구청을 설득하거나 반려한 배경이 되는 지적 사항을 최대한 빨리 보완해서 다시 승인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와 별개로 이 아파트는 입주 시작 전부터 하자 민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올 10월말 예비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당시 예비입주자들 사이에서는 일부 가구에서 바닥재와 마감이 형편없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일부 조합원들은 전용 84㎡타입 거의 모든 세대에서 마루 색이 하자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모델하우스와 실제 시공이 완전히 달라 재시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반면 현대건설은 정상적으로 시공했다는 입장이다. 모델하우스에서 전시된 마루는 옵션사항이기 때문에 실제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스펙에 부합하는 원목마루를 시공했으며, 세대별 도장 불량 여부에 대해 전수조사 후 적절한 조치를 협의 중이다"고 설명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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