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 / 사진 = UAW 엑스 
숀 페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장. / 사진 = UAW 엑스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현대차 등 해외 완성차 업체가 노동조합 결성을 불법적으로 방해했다며 미 노동당국에 신고서를 제출했다. 최근 UAW가 미국 내 공장을 둔 해외 기업을 상대로 노조 결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갈등이 점차 격화되는 양상이다.

12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UAW는 현대차를 비롯해 혼다, 폭스바겐 등 3사를 사내 UAW 노조 결성을 무력화하는 시도를 펼치고 있다며 전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발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이날 "이 회사들은 자동차 근로자들이 정당한 몫을 위해 싸우지 말고 앉아서 입을 다물도록 하며 법을 어겼다"며 "근로자들은 그러나 이제 주눅들지 않고 정당한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UAW는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관리자들은 주차장과 휴게실 등 비업무공간에 친노조 자료를 배치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은 물론, 관련 자료들을 압수하고 파괴까지 했다"며 "반면 구내식당에는 노조에 반대하는 전단지와 티셔츠 등이 배치됐다"고 주장했다.

또 혼다와 폭스바겐의 경우에는 각각 친노조 활동을 펼친 노동자에 대한 감시 행위와 노조에 대해 이야기하는 노동자들에 대한 위협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차 미국 법인 관계자는 "구성원들은 법적 권리에 따라 노조 가입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는 2005년 공장이 문을 연 이래로 사실"이라며 "직원들에 대한 우리의 헌신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혜택, 경쟁력 있는 급여, 안전한 근무 환경, 그리고 경력 가속화를 위한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입증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노조가 성명문을 통해 특정화한 사건은 정확한 그림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으며,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를 제시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갖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UAW와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의 이같은 갈등은 UAW 해당 기업을 대상으로 한 노조 결성 캠페인을 공식화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UAW는 미국 내 빅3(포드·GM·스텔란티스)를 넘어 현대차, 토요타 등 13개 기업의 공장 노동자 15만명을 포함하는 노조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당시 "2028년 다시 협상 테이블에 돌아왔을 때는 빅3가 아니라 빅5, 빅6가 돼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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