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부정적·무자녀 긍정 ↑
청년층 빈곤 심화

2040년에는 1인 가구가 주된 가구 형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사진=미리캔버스
2040년에는 1인 가구가 주된 가구 형태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사진=미리캔버스

대한민국 가구 변화에서 주목할 부분은 1인 가구다. 청년 1인 가구가 늘어나는 흐름은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이들이 다인 가구로 전환하지 않거나 만혼에 가까워지는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또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낳지 않으려는 경향도 엿보인다. 이러한 사회변화의 핵심은 청년층의 경제적 빈곤으로 풀이된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20년 31.7%에서 2040년 37.9%, 2050년에는 39.6%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인 가구 증가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대세적 흐름이 됐으며, 향후 10집 중 4집은 1인 가구가 될 정도로 급격히 변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국가 경제·사회적으로 반가운 전망은 아니다. 따라서 사회 변화 요인을 분석해 1인 가구를 다인 가구로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을 찾아야 한다. 

통계청의 사회동향 보고서에서는 청년층의 인식 변화에서 1인 가구 증가 요인을 찾고 있다.

실제로 청년 1인 가구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0대 이하 5.8%에서 8.0%, 30대 10.0%에서 15.5%, 40대 10.8%에서 12.4%로 모두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60대 이상 1인 가구 수 비중은 58.2%에서 48.6%로 감소했다.

청년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결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심화하고 있다. 혼인 건수는 2000년 약 33만건에서 2022년 약 19만 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올해 3분기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혼인 건수는 4만170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줄었다. 연령대로 보면 25~29세, 30세~34세에서 큰 폭으로 줄었다. 혼인율 감소는 청년 1인 가구의 증가 요인 중 하나다.

미혼 청년이 늘면서 초저출산 문제도 심각하다. 0~14세 유소년 인구는 2017년 668만명에서 2022년 586만명으로 줄었다. 이들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13%에서 11.3%로 감소했다.

반면 65세 고령인구는 증가하는 추세다. 기대수명의 연장, 베이비 부머 세대의 고령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서다. 고령인구는 2017년 717만명에서 2022년 915만명으로 급증했다. 

결혼에 대한 청년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경제적 여건이 꼽힌다.

실제로 연중 고물가·고금리, 취업난 등 청년들의 경제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는 생활비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청년 1인 가구가 늘면서 혼인율이 감소하는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최근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1인 가구 월평균 소득은 278만3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2.4% 감소했다. 반면 2인 가구는 6.9%, 3인 가구 3.1%, 4인 이상 가구 10.6% 늘었다.

1인 가구는 근로소득 증가율도 다인 가구 대비 현저히 낮았다. 지난 3분기 1인 가구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0.8% 증가에 그쳤다. 반면 2인 가구는 3.8%, 3인 가구 7.8%, 4인 이상 가구 8.2%의 증가율을 보였다.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낳지 않는 무자녀 비율도 증가했다. 혼인 1년차부터 5년차까지 자녀가 없는 부부의 비율이 2015년 35.5%에서 2021년 45.8%로 높아졌다. 또 혼인 5년차 부부 중 자녀가 없는 비율을 보더라도 2015년 12.9%에서 2022년 22.5%로 증가했다.

청년층에서도 무자녀 결혼에 동의하는 경우에 긍정적인 대답이 2020년 44.1%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27.7%)대비 16.4%포인트 증가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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