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부자 연구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단행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 사진 = 하나은행
19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부자 연구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단행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 사진 = 하나은행

국내 부자 10명 중 6명은 상속형 부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부자 연구 10년을 망라한 '대한민국 부자보고서(Korean Wealth Report)'단행본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자산관리 명가로 알려진 하나은행‧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007년부터 매년 보고서를 발간해 왔다. 올해에는 해당 보고서가 외부로 공개되기 시작한 2012년부터의 연구 결과를 책으로 엮어 대한민국 부자보고서 단행본을 발간했다.

특히 이번 단행본은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나라 부자들이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부자의 자산 형성 과정과 자산관리 방법 등 다양한 시각에서 비춰본 부자의 모습을 담았다. 또한 현장에서 근무하는 PB(Private Banker)와 손님 인터뷰를 추가해 보다 생생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게 했다.

◇ 부자 10명 중 6명은 상속형 부자, 최근 상속 ‧ 증여는 부동산보다 금융자산으로

지난 10년간 부자의 소득 원천을 보면 근로소득 비중은 점차 증가하고 재산소득 비중은 감소했다. 그렇다고 스스로 부를 일군 자수성가형 부자가 더 많아진 것은 아니었다. 부자 10명 중 6명이 상속형 부자인 것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상속‧증여 규모는 과거보다 더 많거나 적어져 양극화되는 모습이었고, 수령시점은 2018년까지 40대 이후로 늦어지는 추세였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미성년자 주식 보유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등 일부 변화를 보이기도 했다.

또 2021년 다주택자 대상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증여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등 부자는 세금 공제 한도와 자산 가치 변화 등을 고려해 이전 시점을 계획하고 있었다.

과거 대표적인 상속‧증여 자산의 유형은 부동산이었으나 최근에는 현금‧예금 또는 신탁상품을 활용한 증여도 확산되는 추세였다. 특히 가족 간 분쟁 없이 안전하게 상속재산을 가족에 물려줄 수 있는 장점을 활용한 유언대용신탁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 얼마가 있어야 부자인가?

부자는 스스로를 부자라고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10명 중 2~3명 정도만 스스로를 부자라고 생각했다. 부의 수준은 절대적 기준이 있다기보다 '나보다 많은' 관점에서 상대적 비교 심리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부자가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기준’도 일관된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부자의 기준이 2012년 평균 114억 원에서 2021년 187억 원으로 증가했지만, 매년 변동폭은 컸다. 그해의 유동성, 경기상황 등에 따른 심리적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부자의 자산 기준을 100억 원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2020년 28%에서 2022년 46%까지 상승해 의견이 모아지는 추세다.

또한 2022년부터는 부자의 기준을 300억 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0%를 넘기 시작해 초고액 자산가가 좀 더 가까이 대두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다른 나라보다 대한민국 부자의 부동산 비중 월등, 부동산 선호 지속

부자가 보유한 총 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이 차지했다. 해외 부자의 부동산 비중이 15%인 것과 비교하면 3배가량 높은 수준으로, 부자의 95%가 자가를 보유하고 추가 부동산을 보유한 비율도 절반을 훨씬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주택가격이 약 40% 상승했고 부동산 펀드 규모도 7배 이상 성장했음을 고려할 때, 부동산 투자가 부를 일구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부자들에게 부동산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가장 적합한 투자처이고,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다른 투자자산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되었다.

다만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서 아파트로 관심이 옮겨가거나 해외 부동산 투자 의향이 높아지는 등 부동산 정책이나 금리 등에 따라 선호하는 부동산 유형은 조금씩 차이를 보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단행본 발간에 참여한 저자들은 "부자들은 적은 돈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생활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러한 삶의 철학이 부자가 된 근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될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부자를 이해하고 작은 팁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책을 통해 지난 10년간 부자들의 특성이나 투자 패턴이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고 다음 10년 대한민국 부자들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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