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제기된 SK텔레콤 '에이닷'의 통화녹음 서비스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점검을 받는다./ 사진 = 1코노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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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가 11번가의 매각 절차를 본격화 한다. 11번가의 재무적 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최근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은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운영사 에이치앤큐코리아 등으로 구성됐다. 컨소시엄은 2018년 11번가에 5000억원을 투자하며 지분 18.18%를 확보했다.

당시 11번가는 이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콜&드래그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5년 내로 11번가의 IPO를 추진할 것이며, 이를 이행하지 못할시 SK스퀘어가 원금에 연이율 3.5%의 이자를 더해 11번가의 지분 18%를 되사오는 조건이다. 

여기에 SK스퀘어가 콜업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SK스퀘어의 11번가 지분 82%를 포함한 주식 전체를 시장에 매각할 수 있는 드래그얼롱(동반매도권) 조항도 포함됐다.

그러나 누적된 영업손실과 이커머스 업황 악화로 약속과 달리 IPO는 이행되지 못했고, SK스퀘어는 지난해 11월 콜옵션을 포기,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에 11번가 지분에 대한 결정권을 넘기게 됐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행사하려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미 밸류가 낮아진 기업에 자금을 투입하기보단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것이다. 

이번 매각은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자금을 우선적으로 회수하는 '워터폴(Waterfall)' 방식으로 진행된다. 

워터폴 방식에 따르면 출자자인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가 투자 원금과 보장 수익을 먼저 가져가게 된다. SK스퀘어는 투자 원금을 제외한 차액을 받게 된다.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의 희망 매각가는 2018년 투자 당시 11번가의 기업가치 2조7000억원 대비 '헐값'인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11번가의 기업 가치가 추락함에 따라 투자 원금 정도만 회수해 빠져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종 매각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11번가의 회생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SK스퀘어의 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SK스퀘어는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지분을 큐텐에 넘기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거론된 매각가는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의 희망 매각가의 2배 수준인 1조2000억원이었다.

SK스퀘어 관계자는 "FI로 주도권이 넘어간 단계라 의사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FI와 협조를 통해 향후 절차를 잘 진행할 것"이라 전했다. [1코노미뉴스 = 신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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