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본사 T타워./ 사진 = SK스퀘어
SK스퀘어 본사 T타워./ 사진 = SK스퀘어

SK스퀘어가 지난해 SK하이닉스 등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인해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스퀘어는 2023년 연결기준 경영실적(잠정)으로 매출액 2조2765억원, 영업손실 2조3397억원, 순손실 1조3148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49.43% 감소하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이는 투자전문기업 특성상 SK하이닉스 등 포트폴리오 회사의 지분법손실 총 2조526억원이 영업손실에 반영된 것이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돼 출범한 투자전문회사로, 연결 실적이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과 지분법 손익 영향을 받는다.

다만 현금흐름 측면에선 주목할 만한 경영성과를 남겼다고 SK스퀘어는 설명했다. SK스퀘어 본체는 지난해 약 1조원의 현금 유입을 확보함으로써 신규투자 기반을 마련했다.

회계상으로는 SK하이닉스·인크로스 배당금수익 1771억원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 5065억원과 SK쉴더스 잔여 지분매각대금(미수금) 4500억원이 별도 재무제표에 반영됐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주요 성과로 ▲SK쉴더스 투자성과 회수(8600억원) ▲나누엔텍 매각(515억원) ▲SK플래닛 일부 지분매각(350억원) 등을 꼽았다.

SK스퀘어 산하 포트폴리오 회사의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밸류업 성과도 있었다.

SK쉴더스는 스웨덴 발렌베리家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파트너스로부터 20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원스토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이자 세계적인 모바일 플랫폼 기업 디지털터빈과 5000만 달러(약 670억원)의 투자협력을 성사시켰으며, 글로벌 게임사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을 유치했다.

지난해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투자를 위한 기반도 마련했다. 원활한 해외 반도체 투자를 위해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설립하고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1000억원을 공동 출자하기로 약정했다. 현재 일본과 미국을 중심으로 개별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성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SK스퀘어는 경상배당수입의 30% 이상과 의미 있는 투자 성과의 일부를 추가로 주주환원한다는 정책 하에 주주환원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총 3100억원 규모의 자사수 매입·소각을 실행해 오고 있다.

한명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올 한해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의 손익 개선, 수익모델 변화를 이끌어내 본질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반도체 밸류체인 전후방 영역 투자를 통해 반도체 중심의 투자회사 정체성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1코노미뉴스 = 조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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