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복지재단은 최근 '스마트돌봄사업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서울시복지재단은 최근 '스마트돌봄사업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 지난해 8월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거주하던 78세 기초생활수급자 독거 어르신 A씨 가구에 전력 사용량이 없어 스마트플러그가 위기신호를 보냈다. 이에 관제센터는 A씨에게 안부전화 걸었고, A씨가 병원 치료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A씨는 그간 허리통증이 심해 대학병원에서 MRI를 촬영했지만, 검사비만 100만원에 달해 부담할 능력이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담당 주무관은 A씨에게 서비스연계 대상자로 선정하고 서울형 긴급 의료비 지원에 나섰다. 또한 AI안부확인서비스, 우리동네돌봄단 등 추가 연계하여 고립예방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다.

#. 노원구 하계동에 가족과 관계가 단절된 채 홀로 생활하던 중장년 1인 가구 B(남성)씨는 AI안부확인서비스에서 "술 좀 덜 먹게 보건소에 한 번 알아봐 달라"는 민원을 요청했다. B씨는 2022년 1인 가구 실태조사 발굴 대상자였으며,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담당 주무관은 B씨의 상황을 파악하고 고독사 예방을 위한 중장년 1인 가구 요리수업 참여 유도, 재취업을 위한 내일배움카드와 구직 관련 안내에 나섰다. 조치 이후 B씨는 적극적인 태도와 협조로 주민관계 형성, 지역사회 공헌을 인정받아 표창 수여를 받는 등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 지난해 8월 관악구 담당주무관은 조원동의 한 고시원에서 홀로 거주하는 중장년 남성 1인 가구 C씨에게 똑똑안부확인서비스로 안부전화를 실시했지만 C씨의 전화기가 꺼져있었다. 이상함을 눈치 챈 담당 주무관은 C씨가 생활하고 있는 고시원으로 향한 결과 건강 악화로 누워있는 C씨를 발견했다. C씨는 매우 마른상태였으며 인공관절치환 수술 이후 약 복용과 재활을 중단해 와상상태였다. 결식도 10일째 이어져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담당 주문관은 방문간호사와 C씨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그 결과 저혈압, 심각한 영양결핍 소견이 나타나 119 응급후송을 실시했다. C씨는 급성 신부전을 앓고 있었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받았다. 이후 약 한 달뒤인 9월에 퇴원한 C씨는 꾸준한 외래 진료 실시, 구에서 연계한 식사지원 30회,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인구 고령화, 취약 1인 가구 증가로 고독사 등 사회문제가 심각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안전망 강화는 매년 강조되고 있지만 현장 실무자들은 인력 부족, 대상자들의 비협조적인 상황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주목받는 것이 정보통신기술(ICT)과 복지를 융합한 '스마트돌봄서비스'다. 부족한 돌봄인력을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ICT기술을 복지서비스와 접목하여 장소 제한없이 고립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복지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이에 최근 서울시복지재단은 스마트돌봄 현황을 소개하는 사례집을 발간했다.

26일 서울시복지재단의 '스마트돌봄 우수사례집'을 보면 현재 서울시에서 시행 중인 스마트플러그, AI안부확인서비스, AI안부든든서비스, 똑똑안부확인서비스 등 총 4개의 스마트돌봄서비스를 소개했다.

서울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스마트플러그 확대 지원계획./표=서울시 복지재단
서울시 고독사 예방을 위한 스마트플러그 확대 지원계획./표=서울시 복지재단

◇스마트플러그

먼저 스마트플러그 서비스는 비접촉 무자각 플러그 형태로 가정 내 주로 사용하는 가전에 설치하는 기기다. 전력량과 조도를 측정하고 일정시간 전력 사용 및 조도변화가 없을 경우 관제센터 담당자에게 위험신호를 보낸다.

대상자가 선정되면 동주민센터 담당자가 가정 내 스마트플러그를 설치하고, 전산시스템에 대상자를 등록한다. 위험신호가 뜨면 담당자는 대상자의 안전을 확인하고, 확인 불가 시 현장으로 출동한다. 조치 후에는 조치사항을 전산시스템에 메모하고 결과를 정리하여 후속 처리한다.

2023년 기준 21개 자치구에서 운영 중이며 총 3945가구를 대상으로 설치했다. 그중 야간휴일 관제동의 가구는 3445가구(87.5%)다.

◇AI안부확인서비스

AI가 자동으로 대상자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운동, 건강, 식사, 약복용, 불편 사항 등)을 확인한다. 대상자의 안부 확인을 위한 시나리오를 자치구에 필요한 내용으로 직접 작성할 수 있다.

대상자가 선정되면 동주민센터 담당자는 안부확인시스템에 발신대상자를 등록한다. 담당자가 설정한 요일과 시간에 전화가 발신되며, 통화연결에 실패하면 설정한 횟수와 주기만큼 재발신된다. 이때 3회 이상 미수신하거나, 대상자가 불편사항을 호소할 경우상황에 맞는 후속지원을 실시한다.

2023년 기준 23개 자치구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총 1만7389가구가 서비스 이용 중에 있다.

◇AI안부든든서비스

대상자 가정에 별도기기 설치 없이 ▲통신 빅데이터(휴대전화 수·발신, 문자 발신, 모바일 데이터 사용여부) ▲전력 사용량(전기 사용량, 전기 사용시점, 전기 사용패턴 정보) ▲모바일 앱(휴대전화 충전, 통화, 활동, 잠금 등 휴대전화 사용이력)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이용자의 안부를 확인하는 서비스다. 일정 기간 통신이 발생하지 않거나 전기사용이 없는 등 이상상황이 예측될 경우 자동안부전화로 이용자의 안부를 1차로 확인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대상자가 선정되면 동주민센터 담당자는 대상자 휴대전화에 모니터링 앱을 설치한다. 이에 통신이력, 전기 사용량, 모바일앱 사용이력을 감지한다. 일정기간 대상자의 활동 데이터가 없으면 AI안부확인전화가 발신되고, 미수신 시 위기신호가 발생한다. 대상자의 안전이 불가할 경우 담당자가 현장으로 출동해 안전을 확인한다. 조치 후에는 조치사항을 전산시스템에 메모하고 후속 관리한다.

2023년 기준 2개 자치구(금천구, 동대문구)에서 시범사업을 운영 중이며, 총 400가구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똑똑안부확인서비스

휴대전화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발신 이력 ▲모바일앱(걸음 수) ▲IoT 디바이스(문열림센서, 스마트플러그)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일정기간 통신이 발생하지 않거나 모바일앱 사용이 없는 등 이상상황이 예측되는 경우 자동안부전화로 이용자의 안부를 1차로 확인한다. 모바일앱은 이용자가 접속하여 걸음 수, 최근 활동 현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용자가 위급 상황에 처했을 때 응급 호출 버튼(SOS 기능)을 3초간 누르면 등록된 보호자, 관제센터, 112·119에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동주민센터 담당자는 대상자의 휴대전화에 모니터링 앱을 설치한다. 필요시 가정 내 IoT 장치(스마트플러그, 문열림센서 등)와 연계 설치하여 전산시스템에 대상자를 등록한다.  대상자의 통신이력, 가정 내 설치된 IoT 장치(스마트플러그, 문열림센서 등), 모바일앱(걸음수) 사용 이력을 감지하여 모니터링한다. 일정시간 대상자의 활동 데이터가 없으면 자동안부전화가 발신된다.

2023년 기준 2개 자치구(마포구, 관악구)에서 운영 중이다. 총 4227가구가 서비스 이용 중이다.

지난해 11월 22일 서울시복지재단은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3층 그랜드볼룸에서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과정 공유회'를 개최했다. 함성기 고립지원센터 팀장이 스마트돌봄 사업 1년 성과설명에 나선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지난해 11월 22일 서울시복지재단은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3층 그랜드볼룸에서 '사회적고립가구지원센터 과정 공유회'를 개최했다. 함성기 고립지원센터 팀장이 스마트돌봄 사업 1년 성과설명에 나선 모습./사진=1코노미뉴스

◇서울시복지재단 고립지원센터, 1년의 성과

사회적 고립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서울시복지재단은 2022년 10월 1일 '고립가구지원센터'를 설립했다. 이후 2023년 11월 22일 센터 설립 1년을 맞이해 성과공유회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스마트돌봄사업을 맡고있는 함성기 팀장은 "스마트돌봄은 정보통신을 활용하여 현장에서 다양하게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함 팀장은 또 "스마트플러그는 건강상태 확인, 실거주지 확인의 사례가 많다"며 "위기신호 처리 수는 무려 3만2433건에 달한다. 현장 출동은 186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돌봄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함 팀장은 "AI안부전화의 경우 대상자가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와 인식 오류가 많아 현재 고도화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데이터분석 방법 및 활용, 단일기기 오신호에 대한 고민이 많다. 스마트돌봄과 인적돌봄을 어떻게 연계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아 이에 대한 해결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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