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메뉴로 이색적인 음식이 눈에 띄었다. 파인애플 위에 볶음밥을 올린 메뉴였다. 평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 직접 방문해 봤다. 광화문에 위치한 '사이공'이다.

점심시간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이곳은 베트남 현지인이 운영하는 쌀국수 전문점이다. 식당 내부는 2층까지 이어져있어 매우 넓다. 또한 2인 테이블이 많아 혼밥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곳에 주목하게 된 이유가 바로 파인애플 볶음밥(1만원)이다. 실제로 검색을 해보니 베트남요리 중 파인애플 볶음밥이 존재했다. 차이점은 반으로 나눈 파인애플 속을 파낸 뒤 그 속에 볶음밥을 넣는 형식이다. 이곳은 파인애플 속을 파내지 않고 위에 그대로 볶음밥을 올려준다. 

메뉴판을 보니 파인애플 볶음밥은 인기메뉴로 선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쌀국수, 볶음면, 볶음밥 메뉴가 있다. 파인애플 볶음밥은 베트남 한약재가 첨가되어 이국적인 맛과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색적인 느낌은 확실했다. 제공된 파인애플 볶음밥을 본 한 손님은 '우와'라고 외치는 등 이목을 끌었다. 반으로 나뉜 작은 파인애플 위 볶음밥은 숙주와 당근, 옥수수, 조각 파인애플을 밥과 함께 볶아 올려졌다.

시식하려고 하니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숟가락으로 떠올린 볶음밥 대부분이 접시 위로 흘러내려 한입 제대로 떠먹기도 힘들다. 또한 퍽퍽한 볶음밥을 고려해 함께 나오는 육수가 없다. 볶음밥만 덩그러니 나온다는 점이 아쉽다. 연거푸 생수만 들이켰다.  

어렵사리 한입 먹어보니 후추향이 다소 강하다. 간이 강하게 배어있는 정도다. 베트남 한약재가 들어갔다고 하는데, 외형과 다르게 맛에서는 큰 이색적인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볶음밥에 간간이 섞인 파인애플 맛 외에는 큰 특징이 없다.

볶음밥을 적당히 먹고 나면 주인장이 파인애플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줘 후식을 맛볼 수 있다. 다행히 파인애플은 단 맛이 강하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메뉴였다. 다음에 재방문하더라도 파인애플 볶음밥은 피할 듯싶다.

한 줄 평은 "이색적인게 전부."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