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자료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미리캔버스

지난해 10월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생활하던 독거노인 A(80대·남)씨가 음식물을 먹다 목에 걸려 쓰러졌다. 평소 알고 지냈던 지인이 추석에 챙겨 준 떡이 화근이었다. 119에 가까스로 신고는 했지만,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아 결국 사망했다.

설 연휴기간 떡이나 음식물이 기도에 막히는 응급환자가 하루에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중 절반 이상이 고령층이었다. 긴박한 순간 독거노인은 도움을 청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11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5년(2019년~2023년)간 떡, 음식 등으로 인한 기도 막힘 사고로 출동한 건수는 총 1290건이며 이송인원은 1104명에 달했다. 연평균 22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이 가운에 심정지 인원은 41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연령별 환자는 60세 이상이 921명으로 전체의 83.4%를 차지했다. 이는 10명 중 8명꼴이다.

같은 기간 설 연휴 기간 동안 음식물로 인한 기도막힘 사고 이송 인원은 25명이었다. 이는 연평균 하루 한 명꼴로 발생한 셈이다. 이 역시 60세 이상이 84%로 나타났다.

이 같은 원인은 고령층일수록 치아가 약해져 음식물을 씹는 힘과 삼키는 힘이 약해져서다. 동시에 식도와 기도 근육의 수축이완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한국건건강증진개발원의 구강보건자료를 보면 2019년 기준 65세 이상 저작불편(음식 씹기가 나쁜 편) 호소율은 45.0%에 달했다. 이처럼 고령층일수록 평소 음식물은 천천히 꼭꼭씹어야한다.

만약 기도 속 음식물로 완전 기도폐쇄가 되는 경우 2~3분 이내에 음식물을 곧바로 제거해 주지 않으면 저산소증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진다.

영상=행정안전부 유튜브 채널 캡쳐
영상=행정안전부 유튜브 채널 캡쳐

이때 응급처치로 시행하는 것이 '하임리히법'이다. 이는 성인 하임리히법은 흉부에 강한 압력을 주어 토해내게 하는 방법이다.

먼저 ▲시술자는 환자의 뒤에서 양팔로 감싸듯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고 다른 한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싼다. ▲주먹을 환자 명치와 배꼽 중간지점에 대고 뒤쪽 위로 밀쳐 올린다. ▲음식물이 나오거나 환자가 의식을 잃게 될 때까지 반복한다.

영상=국토안전관리원 유튜브 채널 캡쳐
영상=국토안전관리원 유튜브 채널 캡쳐

혼자인 경우에도 하임리히법을 실시해야 한다. 먼저 몸을 가볍게 앞으로 숙인 뒤 기침을 강하게 한다. 그럼에도 음식물이 나오지 않는다면 ▲명치와 배꼽 사이 주먹을 놓고 고정된 책상이나 의자 모서리에 기댄다. ▲주먹을 명치에 압박하듯 밀어 넣는다. ▲음식물이 빠질 때까지 반복한다. [1코노미뉴스 = 안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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