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렬 교수 영산대 부동산학과/주택ㆍ도시연구소장
서정렬 교수 영산대 부동산학과/주택ㆍ도시연구소장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의 사전적 의미는 오락, 여흥, 연예, 유흥 등을 의미한다. 그러나 동시대 대개의 사람들이 개념적 의미로 인식하고 있는 엔터테인먼트는 기존의 사전적 의미를 넘어선다. 정보(information)와 결합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스포츠(sports)와 결합한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 예술(art)과 결합한 아트테인먼트(arttainment), 유통(retail)과 결합한 리테일먼트(retailment), 식사(eating)와 결합한 이터테인먼트(eatertainment), 일(work)과 결합한 워크테인먼트(worktainment) 등으로 확대되면서 장르가 넓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에는  여행과 결합된 투어테인먼트(tourtainment), 음식과 예술이 결합된 푸드테인먼트(foodtainment) 등으로 확대되면서 동시에 서사(敍事)가 겻 들여진 개념으로 점차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먹방, 쿡방 등으로 요리와 관련해서는 쿡테인먼트(Cook+Entertainment)는 이미 알려진 바 있다. 요리하는 쿡방 등이 대중의 관심을 끌면서 일부 유명 세프들이 소위 유명 가수 등이 하는 디너쇼 콘서트를 시작했다. 시점도 코로나19 이전인 2015년 중반 이후부터 시작됐다. 세프의 '디너쑈'가 만들어진 것이다.

관객들은 식사를 하고 식사 중에 세프가 무대에 올라 식재료와 조리법 등을 설명한다. 식사 뒤에는 유명 초대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지는 식이다. 이랬던 쿡방이 코로나19를 맞으면서 유튜브를 통해 많은 레시피 들이 전파되면서 집에서 요리해서 먹는 홈밥과 더불어 혼자 집에서 밥해 먹는 '혼밥'등이 브이로그 등을 통해 많이 소개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혼밥 등은 '나혼산'으로서의 1인 가구들에게도 낯선 일이 아니고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기도 했다. 

최근 K-푸드(Food)에 대해 세계적인 관심이 집중되자 기업도 푸드엔터테인먼트에 나섰다. 매운 라면으로 유명한 국내 모 라면 회사는 세계적인 불닭라면 챌린지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푸드테크테인먼트(Food tech-tainment)'기업으로의 비전을 선포했다. 음식관련 과학 기술을 활용한 케어푸드(Care Food) 부문 진출과 음식을 주제로 한 콘텐츠와 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펼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업 비전 발표의 핵심은 '푸드 테크'와 '잇터테인먼트(EATertainment)'다. '글로벌 불닭 챌린지'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음식을 맛있고 재미있게 먹고 싶어 하는 것과 동시에 이왕이면 건강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생활을 제시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한다. 이제 먹는 것은 단순히 한끼를 해결하기 위한 간편한 식사 개념이 아니다. 오락이나 여흥처럼 즐기는 그야말로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장된 것이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먹는 것이 의식주 가운데 '식(食)'이라면 부동산은 삶의 거처로서의 '주(住)'다. 여기에 1인 가구가 많아지면서 일찍이 원룸 중심의 수요자를 위한 인터넷 플랫폼이 등장했다. 프롭테크(proptech=property + technology)라고 언급되는 기업들이 여기에 속한다. '부동산(porperty)'과 인터넷 'IT 기술(technology)'을 의미하는 '부동산(관련) IT 기술'이 접목된 직방, 다방, 랜드북, 밸류맵 등이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먹방, 쿡방과 관련된 다양한 브이로그 등이 있듯 부동산 엔터테인먼트라고 소개할 수 있는 '월급쟁이부자들', '자취남', '부읽남(부동산 읽어주는 남자)'등이 있다. 더 많다. 부동산관련 학과 교수나 나름 부동산전문가라는 분 개인들과 공인중개사 분들이 참여해 만든 브이로그 등 다양하게 존재한다. 살집(살고 있는 지역), 살고 싶은 집(살고 싶은 동네), 투자하고 싶은 집 등과 관련된 소재와 이슈 등 다양하게 언급된다. 최근에 집값이 20년 이해 최대폭으로 급상승과 급하락을 거듭하면서 자극적인 제목과 화면 '썸네일'로 사람들을 유인하는 등 나름 경쟁도 치열하다. 

자산의 80%를 부동산으로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그대로 브이로그 등에 투영된다. 없으면 아쉽지만 있어도 불안한 주택 문제, 집값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 부동산 공화국, 아파트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열기가 뜨겁다.

언제까지 뜨거울까? 영원할까? 아니다. 얼마 남지 않았다. 지방에서의 인구감소가 그 신호다. 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집을 필요로 하는 수요자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방에서 인구가 감소한다면 현재 지방에 있는 주택들은 누군가는 사줘야 하는데 그런 살 사람으로서의 수요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을 의미한다. 물론 인구는 줄지만 '1인 가구'등 '가구수'는 늘어나기 때문에 소형 주택들은 당분간 현재의 가격대나 다소 낮은 가격대로 소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낙관은 금물이다. 가격이 오르면 오르는 대로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부동산관련 소재로서의 아이템은 당분간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엔터테인먼트로서 다양한 소재를 대상으로 하는 브이로그 등이 새롭게 생겨날 수 있고 만들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된다. 누가 보다 차별화된 아이템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일 듯싶다. 아니면 그 누구도 아는 뻔한 부동산 일상 속에서 깊이가 다른 이야기를 끄집어 낼 수 있느냐 일수도 있다. 그 모든 궁금증으로서의 아이템을 자신의 부동산 일상에서 찾아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보는 것을 어떨까? 성인 대부분은 부동산과 관련 없는 사람들은 없을 수 없기 때문이다.

내 집 이든, 남의 집이든 자가든 차가든 서울이든, 지방이든 시골이든 상관없이 나는 존재하고 내가 머물 곳도 존재해야하기 때문이다. 나는 존재한다. 고로 나의 집도 존재(해야)한다. [1코노미뉴스=서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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